[MD포커스] 계열분리 속도 내는 신세계…정용진·정유경 ‘경영 구도’ 정기 인사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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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신세계그룹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의 계열분리를 추진하면서 양측의 사업 영역도 점차 나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기로 한 데 이어 SSG닷컴도 오는 12월 사업부문을 둘로 나눈다. 이런 가운데 이달 정기 임원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사업 재편에 맞춰 경영진의 역할 구분도 한층 선명해질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최근 3년간 주요 유통그룹 가운데 비교적 평균보다 이른 시기에 정기 인사를 실시해왔다. 통상 대다수 그룹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인사가 나는 경향이었다.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 정기인사가 올해 빠르면 추석 전후인 9월 중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지난해에는 정기 임원인사를 9월 26일 단행했다.

올해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장 자리가 4개월 넘게 공석이라는 점이다. 사장급인 이 자리를 겸직해온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지난 4월 말 겸직에서 물러난 뒤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경영전략실의 역할을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혁신 실행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으며, 후임 선임 전까지는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체제도 6월 들어 바뀌었다. 정용진 회장이 각자대표로, 이형천 전 개발본부장이 전문경영인 각자대표로 각각 내정되면서 임 대표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에서도 물러났다. 현재 정 회장은 중장기 비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형천 대표 내정자는 주요 개발사업과 조직 운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 9월 정기 인사에서는 그룹 양대 축의 대표 체제는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과 사업 재편이 필요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장 교체가 이뤄졌다. G마켓과 SSG닷컴, 신세계디에프,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8개 계열사의 대표가 교체됐다. 반면 한채양 이마트 대표와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SSG닷컴 사옥. /SSG닷컴

◇ SSG닷컴→‘SSG닷컴, 신세계몰’ 인적분할…신세계 “인사 아직 미확정”

이번 인사는 계열분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크다. SSG닷컴은 오는 12월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존속법인 SSG닷컴과 신설법인 신세계몰로 나뉜다. SSG닷컴은 그로서리(식료품)에,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한다.

그동안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분을 함께 보유하면서 양측을 연결하는 계열사로 남아 있었다. 이번 분할로 이마트와 연관성이 큰 그로서리 사업과 신세계의 주력 영역인 패션·뷰티 사업을 각각 법인 단위로 나누면서 계열분리를 위한 사업 구조 정리도 한 단계 진전된다.

다만 법인이 나뉜다고 곧바로 소유관계까지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65.11%, 신세계가 34.8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적분할 이후에도 양사는 존속 SSG닷컴과 신설 신세계몰 지분을 같은 비율로 갖게 된다. 향후 양측이 각 사업에 맞춰 지분 관계를 추가로 정리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셈이다.

사업 영역은 법인 단위로 나눠지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경영진의 역할이 어떻게 재편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SSG닷컴은 지난해 정기 인사에서 선임된 최택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24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백화점부문과 이마트부문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부문을,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맡기로 하며 계열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폭도 넓혔다. 이마트는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 회장을 각자대표로 내정한 뒤 내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이 이마트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것은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이후 13년 만이다.

이처럼 두 회장을 중심으로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의 경영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는 가운데,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조직과 인사 측면의 분리 정도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 인사가 각 사업 방향에 맞춰 독립적으로 이뤄질 경우 양측의 경영 경계는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 반면 기존 공통 조직과 인사 체계가 상당 부분 유지된다면 계열분리는 당분간 사업 구조 재편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인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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