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아모레퍼시픽이 더마뷰티와 헤어케어 카테고리를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그룹의 중장기 비전인 '2035년 매출 15조원'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체질 개선을 거쳐 국내외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확립한 여세를 몰아, 미주와 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을 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본사에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가 참석한 가운데 '2026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요 사업부문별 글로벌 성장 전략과 2027 회계연도 경영 목표를 공개했다고 14일 밝혔다.
더마·클리니컬 스킨케어, 2030년 매출 1조원 메인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에스트라와 일리윤을 앞세워 2030 회계연도(2029년 7월~2030년 6월) 더마뷰티 브랜드 합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 브랜드는 2026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67% 성장하며 이미 합산 매출 4천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1위 더마 코스메틱 에스트라는 대표 제품 '아토베리어365'의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9개국에 추가 진출한다. 특히 전 세계적 폭염 확산으로 민감성 피부 트러블이 늘어남에 따라 연평균 12% 성장 중인 더마 자외선 차단제 시장을 차세대 타깃으로 점찍고 신제품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일리윤 역시 세라마이드 성분의 '아토크림'을 히어로 제품으로 삼아 미국 아마존과 틱톡샵 등 핵심 디지털 채널 공략을 강화한다.
클리니컬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오페는 'K-시술 대응 브랜드'로 전격 체질을 전환한다. 최근 피부과 미용 시술 경험률이 60%에 달하는 흐름에 맞춰, 유효성분 전달 기술을 극대화한 'XMD' 라인을 앞세워 홈케어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세포라 입점을 발판으로 내년 상반기 유럽 18개국에 진출하며 2035년 매출 5천억원 규모 브랜드로 키워낸다.
모질 다양성·두피 케어 열풍…헤어케어 해외 비중 60% 공략
증권가에서 이번 인베스터 데이를 두고 '우더마 좌헤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헤어케어의 위상도 대폭 격상됐다. 려, 미쟝센, 라보에이치 등 6개 헤어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은 2030 회계연도까지 헤어케어 매출 1조원, 글로벌 비중 6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피력했다.
이 같은 확장 전략의 배경에는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의 판도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모질 종류가 16가지에 달해 1인당 사용하는 헤어 제품 수가 최대 8개에 이르고, 브라질의 경우 헤어케어 지출이 스킨케어의 5배에 달할 만큼 시장 잠재력이 크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보급에 따른 부작용으로 탈모 억제 및 두피 케어 수요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아마존 카테고리 1위에 오른 미쟝센 '퍼펙트세럼'과 두피 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를 필터로 삼아 미국·중국·일본·브라질 등 5대 거점 시장을 집중적으로 두드린다.
수익성 저해 요인 90% 정리…2027년 영업이익률 11% 사수
아모레퍼시픽은 지나온 2년간 재고·유통·리셀러 등 수익성 저해 요인의 90% 이상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완수했다고 자평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7 회계연도(2026년 7월~2027년 6월) 연결 매출 10% 성장과 영업이익률 11%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디지털 마케팅 전담 조직을 신설해 소셜미디어와 이커머스를 잇는 'SAT(소셜·아마존·틱톡)' 전략을 한층 정교화한다. 지역별로는 북미 매출 20% 성장,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일본에서 각각 30%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잡았으며, 중화권은 구조조정을 거쳐 2028년 이후 반등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증권가 분석도 긍정적이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년간 인베스터 데이에서 약속한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목표를 대부분 이행하며 경영진의 자신감을 확인시켜 줬다"며 "더마와 헤어케어라는 새로운 성장 축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하는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이라는 본질적 핵심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AI와 이커머스가 이끄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더마와 헤어케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 글로벌 지속가능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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