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세 번째 IPO 도전은 다르다"...빗썸, K-IFRS 전환·내부통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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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사진=빗썸 유튜브 채널] (포인트경제)
빗썸 [사진=빗썸 유튜브 채널]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가상자산 거래소 산업의 축이 바뀌고 있다. 게임회사·IT 자본이 세웠던 거래소들이 하나둘 제도권 금융의 언어로 자신을 증명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그 흐름의 앞자리엔 빗썸이 있다.

빗썸은 지난달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 3단계 로드맵을 공개했다. 올해 안에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회계기준도 중소기업 위주의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 기준에 맞춘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사 요구 수준의 회계 투명성을 미리 갖추고 2027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2028년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전과 다른' 빗썸의 세 번째 IPO 도전 준비

빗썸의 IPO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로 이전과는 준비의 결이 다르다. 2020년 첫 시도는 관련 시장의 선례 부족과 시장 환경 등의 영향으로 중단됐고, 2023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재추진했을 때는 지배구조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 현재 회사는 대형 회계법인과의 전환 컨설팅, 국내외 증권사·법무법인과의 준법감시 체계 강화를 병행 중이다. 지난해 8월 거래소 사업(빗썸)과 신사업(빗썸에셋) 분할 등 사업구조 개편이 로드맵의 사전 정지작업으로 분석된다.

신사업에서도 속도를 냈다. 이달 초 내놓은 '빗썸 AI'는 기술·소셜 지표를 분석해 신호를 제공하는 AI 종목시그널과, 온체인 데이터·커뮤니티 반응까지 종합하는 AI 종목분석 기능을 담았다. 매매 체결 창구 등 거래 중심에서 투자정보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런 움직임은 업계 전반의 맥락과 맞닿아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와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등을 담을 가상자산 2단계 법제화 논의가 진행되면서, 거래소의 지배구조와 대주주 적격성, 내부통제 등에 대한 시장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복잡한 지배구조는 과제...업계 '코스닥 첫 상장' 목표는 건재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주식교환 이후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고, 국내 1세대 거래소 코빗이 지난 7월 미래에셋 품에 편입된 데 이어 8월 '디지털엑스'로 사명까지 변경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게임사 자본으로 출발했던 코빗이 정통 금융그룹으로 넘어간 여정은, 산업 전체가 규제 사각지대의 신산업에서 제도권 금융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다만 빗썸의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여전한 과제다. 과거 이정훈 전 창업주의 사기 혐의는 무죄가 확정됐지만, 빗썸홀딩스 최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 디에이에이(DAA)가 다시 싱가포르 법인 BTHMB홀딩스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는 남아있어 상장 심사 과정에서 시장에 명확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빗썸의 행보가 갖는 의미는 명확하다. 코스닥 상장 도전은 국내 거래소 중 처음이고, 회계기준 전환과 내부통제 정비까지 구체적 일정으로 제시한 곳도 아직 빗썸이 유일하다. 두나무가 해외 상장을 저울질하는 사이, 국내 자본시장 안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첫 상장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상자산이 투기의 영역에서 검증 가능한 산업으로 넘어가려면 결국 이런 증명의 절차를 가장 먼저, 또한 꾸준히 밟는 곳이 시장의 신뢰를 선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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