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적자 보험사’ 꼬리표 떼나…장기보험 올라탄 카카오페이손보 장영근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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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출범 이후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끊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납·장기보험으로 상품군을 넓히며 매출 성장과 손실 축소를 동시에 이뤄내면서 첫 흑자 전환에 한발 다가서는 모습이다.

13일 카카오페이손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248억원 보다 29.4% 줄었다. 보험손실도 218억원에서 152억원으로 약 30% 축소됐다.

2분기 매출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25억원보다 104% 증가했다. 지난 1분기 243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최대치를 다시 썼다.

눈에 띄는 변화는 상품 구성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해외여행보험 등 단기·일시납 상품을 앞세워 가입자를 확보해왔지만 최근에는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정기납 상품과 장기보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분기 정기납 보험료는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일시납 상품에 더해 보험료가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정기납 상품이 늘면서 특정 시기 수요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구조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상반기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44억원을 반기 만에 넘어섰다. 영유아·건강보험 등에 이어 지난 3월 출시한 펫보험은 약 4개월 만에 누적 계약 1만건을 돌파했다.

보험수익 증가 속도는 비용 증가세를 앞질렀다. 상반기 보험수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6% 증가한 반면 보험서비스비용은 634억원으로 36.3% 늘었다. 보험손실이 1년 새 약 30% 줄어든 배경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당기순손실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카카오페이손보의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는 디지털 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겪어온 수익성 문제 때문이다. 설계사나 대리점을 두지 않아 중간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시스템과 플랫폼 구축에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충분한 계약 규모를 확보하지 못하면 흑자를 내기 어렵다.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디지털 보험을 앞세운 보험사들도 출범 이후 흑자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 전략을 수정하거나 모회사의 자금 지원을 받아왔다.

카카오페이손보 역시 출범 이후 적자를 이어왔다. 다만 카카오페이라는 대형 플랫폼에서 확보한 고객을 다양한 보험상품으로 연결하며 별도의 설계사 조직 없이도 계약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은 차별점으로 꼽힌다.

◇ 매출 두 배 뛰자 적자 줄었다…BEP 앞당길까

흑자 전환 기대를 높이는 또 다른 요인은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시스템·인프라 구축에 대한 초기 투자가 마무리되고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사업비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가운데 계약 규모가 계속 커질 경우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별도의 설계사 조직을 두지 않는 만큼 계약 증가에 따른 비용 효율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장기보험의 수익성 관리다. 장기보험은 계약이 늘어날수록 향후 지급해야 할 보험금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이 늘거나 계약 유지율이 낮아질 경우 매출 성장이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장기손해보험 보험료 기준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지난해 말 83억원에서 올해 2분기 116억원으로 늘었다. 기초가정위험액도 같은 기간 105억원에서 196억원으로 증가했다. 장기보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계약 확대와 함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운영총괄은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성장과 손해율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지금 흐름이 이어진다면 손익분기점(BEP) 도달 시점을 점진적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손해율 개선과 초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상각이 조만간 종료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머지않아 BEP 시점에 대한 예상도 보다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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