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약 1개월 전으로)다시 돌아가서 IL에 올리고 싶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웨이 등 미국 언론들에 위와 같이 실토했다. 지난 10일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린 오타니 쇼헤이(32)를, 사실 더 빨리 부상자명단에 올려야 했다는 자책이다.

오타니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5~7일 워싱턴 내셔널스 3연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8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돌아왔으나 9~10일 신시내티전에 다시 결장했다. 결국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결국 7일간 딱 하루만 야구하고 엿새를 쉬었다는 소리인데, 3일이나 4일에만 부상자명단에 올렸어도 이미 절반이 지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7일을 허비하면서 오타니의 건강을 바로잡을 시간만 미뤄졌다. 물론 그 사이 다저스는 연승을 달리며 디비전시리즈 직행에 청신호를 켰지만, 오타니에게 가장 중요한 무대는 정규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이라는 걸 감안하면 다저스는 무조건 소탐대실을 범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황서 다저스웨이는 11일 다저스가 오타니와 최근 건강 관련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는 오타니의 IL을 완전히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그 연기의 논리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애당초 다저스도 오타니의 부상자명단행을 고려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 결국 다저스가 오타니의 눈치를 봤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7억달러를 받는 슈퍼스타다. 오타니의 동의 없이 부상자명단 등재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오타니는 물론 되도록 경기에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대부분 선수가 그런 마음을 갖는다.
로버츠 감독도 인정했다 "지금, 바로 여기서 보면, 그를 다시 돌아가서 IL에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저스웨이는 “로버츠 감독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오타니와 팀 간의 소통이 단절됐다는 점도 암시했다. 최근 오타니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100%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화요일 밤까지 로버츠나 팀에게 ‘추가적인 불편함’을 알리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결국 오타니는 100% 몸이 아닌 상태로 8일 신시내티전에 나갔고, 그날 다시 통증을 느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보도다. 애당초 8일 신시내티전 출전이 무리였다. 단,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정말 끌려 다녔다면 그 역시 문제라는 게 다저스웨이의 지적이다.
다저스웨이는 “다저스는 스타 선수를 관리하는 데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했고, 주로 오타니 본인이 투구나 타격을 할 만큼 건강한지 판단하는 데 의존했다. 하지만 팀도 의도적인 무지가 있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결국 구단을 운영하고 팀을 관리하는 주체는 선수가 아닌 프런트다. 오타니를 뒤늦게 부상자명단에 보낸 건 다저스 수뇌부와 로버츠 감독의 판단 미스다. 오타니가 뭐라고 하든 다저스가 오타니가 지금 뛸 만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일찌감치 부상자명단에 보내 쉬게 해야 했다. 프런트가 전문가 집단인 이유가 있다.
다저스웨이는 “문제는 프런트 오피스, 로버츠, 오타니 중 누구도 이곳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버츠는 오타니가 자신의 상태와 상관없이 경기에 나설 기회를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선수가 누구든 관리자와 팀이 선수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했다.

다저스웨이는 “고통을 참으며 웃어넘기려는 오타니에게 더 책임이 있는 건가요, 아니면 팀이 그를 억누르지 않은 데에 책임이 있는 건가. 다저스는 아직 이 모든 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고 있는 중이다. 결국 그는 이도류 선수로서 잘 관리해야 하는 첫 해다. 팬들은 그들이 실수에서 배우고, 필요할 때는 주도권을 잡고 오타니의 결정을 무시하는 데 주저하지 않길 바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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