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지키기’ 나선 민주당… ‘여론전’도 총력

시사위크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내주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 방어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김민석 대표가 11일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내주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 방어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김민석 대표가 11일 충청북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내주 예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 후보자 방어를 공식화했다. 김민석 대표가 김 후보자에 대해 “잘된 인사”라고 치켜세우며 "지키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의혹을 제기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여론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한동훈 사건’으로 규정했는데, 이는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한 의원으로부터 비롯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김승원 치켜세운 민주당… 한동훈 ‘맹공’

김 대표는 11일 충북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고 판단된다”며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인사청문회가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도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특별히 문제될 게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 후보자도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 인사청문회에서 그런 과정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청문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김 후보자 의혹을 연일 제기하는 한동훈 의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논란을 ‘한동훈 사건’으로 규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한 의원에 대해선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판단이 국민적으로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고, 박선원 최고위원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치검찰 조작기소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한동훈 등 특수부 부활 공작의 희망이 다시 살아나 어떻게든 우리 정부의 검찰개혁을 좌초시키려고 하는 거대한 음모의 시작”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날 민주당에선 프레임 전환을 노리는 듯한 논평도 나왔다. 조계원 대변인은 “‘김승원 죽이기’ 사건의 공수가 바뀌었다”며 “이제는 ‘한동훈 사건’이다. 불법적으로 입수한 검찰의 수사자료와 녹취로 캐비닛 정치로 공격했던 한 의원이 피의자 자리로 옮겨 앉을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 의원에 대해 공세를 취하며 민주당이 여론전에 나선 것은 최근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한 의원의 의혹 제기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 후보자에 대해 ‘장관으로 적합지 않다’는 43%, ‘적합하다’는 응답은 22%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36%였다. 이와 관련해 지도부의 한 의원은 “여론은 한동훈이 선정적으로 꺼내든 말들로 일부 현혹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김 후보자와 달리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용 후보자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엄중히 바라보겠다”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 내외의 평가·의견을 비상하게 취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노리며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노리며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은 정점식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김승원은 국정조사 받아야”… 야권도 ‘여론전’

국민의힘도 김 후보자 낙마를 노리며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장했고, “제2의 조국 사태”라는 말도 나왔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가 아닌, 국정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지금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은 단순한 개인 비리가 아니다. 로비와 주가조작 등이 등장하는 게이트”라고 했다. 또 그는 국정조사를 넘어 특검까지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임이자 정책위의장도 김 후보자에 대해 “제넨셀 관련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담당 판사와의 유착 논란이 일자 처음에는 ‘연락조차 안 했다’고 선을 그었지만, 바로 그 판사의 아들이 2024년 김 후보자 의원실에서 입법보조원으로 일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내에선 ‘제2의 조국 사태’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정훈 의원은 최근 MBC 라디오에 나와 “이게 제2의 조국 사태라고 저희 쪽에서 얘기하고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 (조국 사태와) 똑같다”며 “정권의 두 번째 법무장관을 임명하려다가 문제가 벌어지고,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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