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KB금융의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KB국민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두루 거친 내부 승계 후보로서 은행과 지주 핵심 업무 경험에 더해 글로벌·WM·SME 등 그룹 주요 사업을 이끌어온 경영 역량이 선택의 배경으로 꼽힌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11일 회의를 열고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달 27일 압축한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을 토대로 후보자들을 검증하고 평가한 뒤 최종 투표를 통해 이 부문장을 적임자로 결정했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밝혔다.
◇ 은행장·지주 핵심 업무 두루 경험…‘준비된 승계’
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으로 입행한 뒤 KB금융 재무기획부장과 CFO 등을 거치며 그룹의 재무·전략 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은행장을 맡았다. 은행장 재임 기간에는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현장 영업 시스템화를 추진했다.
은행장 임기를 마친 뒤에는 KB금융으로 복귀해 글로벌·WM·SME 부문을 총괄했다. 재무와 전략부터 은행 영업, 글로벌 사업까지 그룹의 주요 기능을 두루 경험하며 경영 범위를 넓혔다.
◇ KB뱅크 순손실 95% 축소…‘인니 정상화’ 성과
이 부문장이 지주 부문장으로서 보여준 성과 가운데 하나는 인도네시아 금융사업 정상화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에서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KB뱅크의 부실여신 정리와 건전성 개선을 추진해왔다. KB뱅크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9억원에서 9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847억원에서 5364억원으로 약 88% 증가했다.
이 부문장은 국민은행장 시절부터 인도네시아 사업 정상화를 챙겨온 데 이어 지주 글로벌부문장으로서 현지 사업의 정상화와 지배구조 재편 과제를 맡아왔다.
인도네시아 사업은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지난달 KB국민은행이 제출한 현지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을 승인했다. <관련 기사 : 이재근, KB 인니법인 ‘지주사 전환’ 승부수…“KB뱅크 수익성 관건”>
◇ ‘정상화’ 다음은 수익화…글로벌·비은행 성장동력 확보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 이 부문장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우선 글로벌 사업에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 거점의 수익성을 높이고 계열사 간 연계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KB뱅크 정상화 이후 개선된 실적을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도 주요 과제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이익 기여도가 44%까지 올라온 만큼 증권·보험·카드 등 계열사별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이 부문장이 맡아온 WM·SME 사업의 성장도 이어가야 한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금융 경쟁력 강화, 생산적·포용금융 확대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대응도 요구된다.
특히 기존의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어디에 배분할지 결정하는 것도 차기 회장의 주요 경영 과제가 될 전망이다.
◇ 11월 20일 주총서 공식 선임…연말 계열사 인사도 변수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 등에 따른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회장 교체가 확정되면서 연말 계열사 CEO 인사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KB금융은 지주사를 포함한 12개 회사 가운데 11곳의 대표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새 회장 체제에서 계열사 사장단의 쇄신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련 기사 : 5대 금융 연말 ‘CEO 인사판’ 56곳 열린다…‘KB 양종희’ 방아쇠>
이 부문장이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거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경쟁력을 이어가면서 글로벌·비은행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3년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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