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기금, 20조원 굴리는데…수익률 0%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예금보험기금에 20조원이 넘는 재원이 쌓였지만, 정작 운용수익률은 0%대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익률도 4년 만에 시장 평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용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예금보험기금 운용액은 20조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2조7518억원 대비 59.1% 급증한 수치다.

외형은 빠르게 팽창했지만 내실은 뒷걸음질 쳤다. 기금 전체 운용수익률은 지난 2023년 4.50%에서 2024년 4.37%, 2025년 2.29%로 매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8월 기준 0.50%까지 주저앉았다.

수익률 급락의 주된 원인은 기금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채권 운용의 부진이다. 올해 8월 기준 기금 내 채권 운용액은 18조3527억원으로 전체의 90.4%에 달한다. 하지만 채권 부문 수익률은 0.24%로 시장 평균에 해당하는 벤치마크(BM) 수익률 0.26%보다 0.02%포인트(p) 낮았다.

예금보험기금은 금융회사 파산 등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예금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이다. 따라서 원금을 잃지 않는 '안전성'과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최우선 운용 원칙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안전자산 위주로 설정된 벤치마크조차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기금 수익률은 2.29%로 벤치마크 수익률(2.55%)보다 0.26%p 낮았다. 기금 수익률이 벤치마크 수익률을 밑돈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같은 안전자산군 내에서도 자산별 수익률 차이가 컸다. 올해 8월 기준 단기자금 성격의 예치금과 머니마켓펀드(MMF)는 각각 3.10%, 2.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체 기금의 90.4%를 차지하는 채권의 수익률은 0.24%에 그쳤다.

기금의 대부분이 수익률이 낮은 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예치금과 MMF에서 비교적 양호한 수익을 냈음에도 전체 기금 운용수익률은 0.50%에 머물렀던 셈이다.

박성훈 의원은 "20조원이 넘는 예금자 보호 재원을 쌓아두고도 수익률이 0%대에 머문다면 '안전 운용'이라는 말로만 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안정성을 핑계로 운용 부진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산 배분과 성과 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예보기금, 20조원 굴리는데…수익률 0%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