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4% 돌파…유가·美금리 급등에 채권시장 '긴장'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년여 만에 4%선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채권금리의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4분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민평금리 대비 0.092%p 오른 연 4.019%를 나타냈다. 민평금리 기준으로 지난 2023년 11월1일(4.0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물 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약 0.1%p 오른 연 4.553%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국내 채권금리를 밀어 올린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재차 커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64%까지 뛰며 심리적 저항선인 5%에 바짝 다가섰고, 2년물 금리도 장중 4.59%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 성인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점도 재정 부담 우려를 키우며 채권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지난달부터 이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고채 금리는 모든 만기 구간에서 전월 말 대비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7월 말보다 0.08%p 오른 3.838%, 10년물은 0.052%p 상승한 4.313%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약화된 가운데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재정·국채 공급 부담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오르자 국내에서도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것이 금투협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연 4.75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한은이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올리며 두 차례 연속 인상에 나선 것도 금리 상승 압력을 높였다.

금투협은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국내 채권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수급도 약해졌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줄면서 8390억원 순매도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도 344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4000억원 감소했다.

원화 금리와 통화스왑(CRS) 금리 간 스왑베이시스 축소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재정거래 유인이 약화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등 대외 변수와 함께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 10일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의 영향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 과정에서 일부 취약 부문의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다시 고조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비용 압력을 재차 높일지 여부가 향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김 위원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내수와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얼마나, 어떤 속도로 파급되는지도 중요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짚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도 변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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