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지주의 향후 3년을 이끌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명이 11일 결정된다.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최종 3인에 오른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차 심층 인터뷰와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10일 KB금융에 따르면 최종 후보는 자격 검증과 이사회 추천을 거쳐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선임된다. 현 양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 만료된다.
이번 최종전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KB금융의 향후 3년 경영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회장이 연임할 경우 현재 경영전략의 연속성에 무게가 실리고, 이 부문장이 낙점되면 내부 승계를 통한 세대교체에 의미가 실린다. 권 전 행장이 선택될 경우에는 외부 인사를 통한 변화와 쇄신에 방점이 찍힐 수 있다.
◇ 양종희, 사상 최대 실적 앞세워 연임 도전
양 회장의 가장 큰 강점은 경영성과다.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44%까지 상승했다. 양 회장 취임 이후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이어지면서 경영성과는 연임 성공의 핵심 근거로 꼽힌다.
최종 관문에서는 과거 성과뿐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전략과 실행력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금융산업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가운데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생산적·포용금융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대응 전략이 주요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융지주를 둘러싼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기 회장의 리더십과 이사회와의 관계 설정도 변수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차기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돼 왔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적용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양 회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핵심 의원들과도 잇달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KB금융 관계자는 “국회 정무위 구성이 바뀌면 CEO들이 인사 차원에서 의원들을 찾아가는 경우가 있다”며 “KB금융뿐 아니라 다른 금융지주나 기업들도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 이재근, ‘은행장 경험+지주 핵심 업무’ 앞세운 내부 승계
이 부문장은 KB금융 내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내부 후보다. KB금융 재무기획부장을 거쳐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지냈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 KB국민은행장을 맡았다. 이후 KB금융으로 이동해 글로벌·WM·SME 등 그룹 부문장으로서 주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은행과 지주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을 직접 이끌었던 경험은 지주와 은행을 아우르는 경영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양 회장의 연임이 ‘성과와 연속성’이라면 이 부문장의 승계는 내부 경험을 기반으로 한 세대교체에 가깝다.
◇ 권광석, 유일한 외부 후보…‘변화’ 선택할지 주목
권 전 행장은 최종 3인 가운데 유일한 외부 후보다. 우리은행장을 지내며 대형 금융그룹을 직접 경영한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KB금융 내부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두 후보와 달리 외부에서 영입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낙점은 KB금융이 변화와 쇄신을 선택하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KB금융은 지난 6월 2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한 뒤 20명의 후보군을 12명으로, 7월 3일에는 6명으로, 지난달 27일에는 최종 3명으로 압축했다.
직전 회장 선임 시기인 2023년에도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외부 후보로 최종 3인에 올랐다. 김 전 부회장은 양종희·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과 함께 내부 2명·외부 1명의 최종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 11일 최종 1명…KB의 다음 3년 이끌 주인공은
이번 최종전의 관전 포인트는 KB금융의 다음 3년을 어떤 리더십으로 이끌 것인지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인물은 자격 검증을 거쳐 10월 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밟고,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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