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류한준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이 감독은 프로 입단 후 중간계투로 줄곳 나오던 이로운 보직을 변경했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 준비 과정 중 하나로 이로운을 선발투수로 바꾼다"고 했다.
이로운은 퓨처스(2군) 리그로 가 선발투수 수업을 받았고 확대 엔트리 적용 후 1군으로 콜업돼 지난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첫 선발 등판했다.
당시 4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고 승패를 올리진 못했다. 그리고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일을 냈다.
이로운은 6.2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곽빈(7이닝 5피안타 9탈삼진 1실점)과 견줘도 밀리지 않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SSG는 두산에 1-0으로 이겼고 이로운은 시즌 6승째(3패 7홀드)를 프로 데뷔 후 첫 선발승으로 올렸다. 그는 또한 개인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6.2이닝), 탈삼진(9개)도 경신했다.

종전 최다 이닝과 탈삼진 모두 3일 키움전 선발 등판에서 작성됐는데 6일 만에 새로운 기록을 쓴 셈. 또한 이로운은 프로 데뷔 후 선발 등판 없이 순수 구원 등판으로 200경기 이상 출전한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KBO리그 역대 3번째 사례 주인공이 됐다.
순수 구원 200경기 출장에 50홀드를 동시에 넘긴 투수 기준으로는 역대 첫 번째다. 이로은은 선발로 보직 변경되기 전까지 2023년 KBO리그 데뷔 후 233경기(231.1이닝)에 나와 18승 12패 2세이브 54홀드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경기 종료 후 팀 동료들로부터 첫 선발승에 대한 물 세리머니도 받았다. 이로운은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9탈삼진을 잡은 걸 전혀 몰랐다"며 "삼진을 떠나 타자와 승부에서 무조건 3구 이내에 승부를 하자고 마음먹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투수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준 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그리고 오늘 중간계투로 나온 김민, 전영준, 조병현 형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조병현 형이 특히 두산전에 강해 실점하지 않을거라 믿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운은 "선발투수로 준비하는 동안 선배들이 '경기 초반만 잘 막으면 뒤로 갈수록 좀 더 수월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며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타자와 빨리 승부를 하려고 했다. 배터리를 이룬 조형우(포수)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7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로운은 "해당 이닝까지 막고 내려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아직 이제 선발투수로 두 경기에 나왔을 뿐이다. 만약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면 양의지는 선배는 거르고 다음 타자인 김민석과 상대하려고 했다. (김) 민석이와는 프로 입단 동기라 그런지 자신이 있었다"고 웃었다.
이로운은 "앞으로 몇 경기에 더 선발투수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선발투수로 이게 맞고, 어떤 건 아니라고 하는 그런 구분을 떠나 오프시즌 동안 더 잘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래도 중간계투로 뛸 때와 달리 한 번 등판한 뒤 4~5일 휴식하며 다음을 준비한다는 건 너무 좋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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