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동안 경륜 무대의 중심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충청권이 꿈틀대고 있다. 젊은 신예의 등장에 기존 강자들의 부활과 중상위권 선수들의 상승세까지 더해지면서 과거 강팀의 위용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 ‘겁 없는 신인’ 박제원, 충청권 새로운 바람
선봉은 박제원(30기, S1, 충남 개인)이다. 올해 경륜에 데뷔한 박제원은 우수급을 거쳐 특선급으로 승급한 뒤에도 거침없는 선행 승부를 이어가며 단숨에 강자들의 경계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10일 특선급 데뷔전을 선행 우승으로 장식한 그는 이후 13차례 특선급 경주에서 8차례 선행, 3차례 젖히기를 시도했다. 마크 승부는 단 2회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 직접 힘을 쓰는 정면 승부를 펼쳤다. 그 결과 최근 3회차 득점이 13위까지 올라섰고, 그의 단기 목표인 ‘경륜 10인방’ 진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특선급 신인에게 자신의 힘이 어디까지 통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박제원의 거침없는 승부는 단순한 신인의 패기를 넘어 충청권의 새로운 에이스 탄생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세종팀 리더' 김영수, 몸싸움까지 강해졌다
세종팀의 리더 김영수(26기, S1, 세종)도 달라졌다. 올해 데뷔 6년 차를 맞은 김영수는 힘과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과거 약점으로 꼽혔던 몸싸움에서 적극적으로 맞서며 자리싸움에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띈다.
스프린터 종목 출신으로 짧은 거리 승부에 강했던 그는 최근 선행과 젖히기까지 승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추입과 마크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직접 주도권을 잡는 경주가 늘면서 경기 운영의 폭도 한층 넓어졌다.
■ 양승원, '3개월 공백 딛고 다시 날아오른다'
충청권의 부활을 말할 때 양승원(22기, S1, 청주)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종합 순위 9위로 충청권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인 양승원은 지난 4월 12일 낙차 부상으로 약 3개월간 공백기를 가졌다. 7월 24일 복귀전에서 3위에 그쳤지만 이후 빠르게 감각을 되찾았다. 이어 35회차(8.28∼30)에서는 특유의 강력한 젖히기를 앞세워 정상 컨디션에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 황인혁, '관록으로 버틴다'
황인혁(21기, S1, 대전 개인) 역시 관록을 앞세워 힘을 보태고 있다. 2020년 전체 순위 1위에도 오른 적이 있던 황인혁은 전성기였던 그 시절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힘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저돌적인 경주 운영과 풍부한 경험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지난 30일, 35회차 결승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 '1진만 강한 게 아니다'… 탄탄해지는 충청권 허리
충청권의 강점은 1진에만 있지 않다. 조주현(23기, S1, 세종), 최정환(28기, S2, 세종), 최종근(20기, S1, 미원), 민선기(28기, S3, 세종), 방극산(26기, S2, 세종), 이인우(26기, S2, 세종) 등도 허리선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특히 조주현과 최종근은 최근 적극적인 경주 운영으로 꾸준히 입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예상지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충청권은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선수층이 두껍고 꾸준히 젊은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박제원처럼 아마추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경륜에 데뷔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제원의 패기, 김영수의 성장, 양승원의 부활, 황인혁의 관록과 함께 서로 다른 색깔의 선수들이 다시 힘을 모으면서 충청권의 톱니바퀴가 맞물리기 시작했다. 과거의 영광을 넘어 다시 경륜의 중심으로 올라서려는 충청권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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