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 33일 만에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으며 2026년 극장가에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썼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는 이날 오후 4시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8월 5일 개봉 이후 33일 만에 거둔 결실로, 올해 상반기 1692만 명을 동원한 한국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이자 외화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국내 개봉 외화 기준으로는 ‘아바타: 물의 길’ 이후 약 4년 만에 탄생한 역대 10번째 천만 외화이며, 국내외 영화를 통틀어 통산 35번째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흥행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2014년 ‘인터스텔라’(1027만 명)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천만 영화를 배출하며 ‘쌍천만 감독’ 반열에 올랐다. 프랜차이즈 속편이나 시리즈의 후광 없이 독립된 두 편의 비(非)시리즈 오리지널 작품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외화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최초다. 아울러 ‘오디세이’는 역대 비시리즈 외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천만 고지를 밟았으며, 역대 8월 개봉 외화 중에서도 최초의 천만 돌파라는 진기록을 추가했다.
‘오디세이’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는 단연 아이맥스(IMAX)를 비롯한 특별관이 꼽힌다. 상영 시간 약 3시간에 달하는 전체 분량을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반관보다 비싼 특별관으로 관객들이 대거 몰렸다. 5일까지 집계된 누적 관객 중 아이맥스 관람객은 110만 2969명(11.3%)으로, ‘아바타: 물의 길’을 넘어 국내 역대 아이맥스 최다 관객 수를 경신했다. 여기에 4D와 돌비시네마를 합친 전체 특별관 비중은 17.5%에 달해 관객 6명 중 1명 이상이 특별관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열풍은 이례적으로 높은 평균 객단가(1인당 티켓 매출액)로 이어졌다. ‘오디세이’의 평균 객단가는 1만 1138원으로, 올해 첫 천만 영화인 ‘왕과 사는 남자’(9648원)보다 약 15% 높았으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1만 393원) 등 일반 흥행작들을 크게 웃돌았다. 티켓 가격이 비싸더라도 극장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압도적인 시각·음향적 몰입감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관객들의 관람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CGV 용산아이파크몰 등 주요 특수관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려 정부가 영화 암표 근절을 위한 법 개정에 착수하기도 했다.
신화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와 거장의 연출력, 맷 데이먼,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등 화려한 배우진의 열연이 맞물리며 ‘오디세이’는 서점가 고전 판매 급증 및 IPTV 관련 영화 역주행 등 거대한 문화 신드롬을 낳았다. 9월에도 폭넓은 N차 관람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디세이’가 역대 천만 외화 흥행 순위에서 어디까지 올라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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