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 조작·설정 의혹으로 뭇매를 맞던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논란 직후 해명 대신 '계획 여행'이라는 맞불식 홍보로 시청자와 기싸움을 벌이고, 여론이 악화되자 '자유 시간'으로 표현을 바꿔 홍보한 다음 내놓은 뒤늦은 사과다.
4일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자세한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 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제작진은 스태프 표 사전 예매 의혹과 관련해 "해당 방송을 위해 제작진은 해외 촬영 가능성에 대비해 항공편과 촬영 여건을 미리 검토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근거리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능성을 살펴봤으며, 전현무가 평소 관심을 보여온 여행지와 당시 항공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라며 "이에 카자흐스탄행이 결정될 경우 곧바로 촬영에 대응할 수 있도록 스태프의 항공권을 미리 발권하고 현지 촬영 협조도 요청해 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현무는 당일 공항에서 출발 가능한 항공편을 확인한 뒤 카자흐스탄행 항공권을 현장에서 직접 발권했다"라면서도 "다만 방송에서 '즉흥 여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여행과 촬영의 모든 과정이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진행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알마티시 관광청 지원에 대해서는 "제작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해외 촬영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현장 진행을 위한 촬영 협조를 받았다"라며 "앞서 밝힌 '지원이 없었다'는 입장은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이 없었다는 취지였으며, 이 표현이 현지의 행정적·촬영 협조까지 전혀 없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이를 보충 설명드린 것이다. 이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했다.

렌터카 서류 미비 및 법규 위반 논란에 대해서도 "해당 차량은 전현무 씨가 인천공항에서 직접 예약한 뒤 현지 도착 후 렌터카 업체의 안내에 따라 여권과 국제운전면허증 사본을 제출하고 인도받았다"라며 "그러나 방송 이후 관련 서류 미비에 대한 지적을 접하고 주카자흐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카자흐스탄 내에서 차량을 대여하려면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의 공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되었다. 현지 법규를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과오를 인정했다.
끝으로 제작진은 "‘나 혼자 산다’는 출연자들의 일상을 최대한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왔다. 그럼에도 이번 방송에서는 프로그램의 현실감과 몰입을 해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에 치우쳐 실제 촬영 과정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드리지 못했다. 그 결과 시청자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렸고, 이후 제기된 의문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명확하게 설명드리지 못했다. 제작진의 판단과 대응이 부족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보내주신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초심으로 돌아가, 제작 방식과 태도를 원점에서 되돌아보고 보다 세심하게 방송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이 결국 고개를 숙였으나, 사과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안일한 대처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제작진은 즉흥 여행 논란이 이어지던 지난 2일 공식 SNS에 무지개 회원 단체 사진과 함께 다음 에피소드를 예고하며 "[여행 투어 관광객 모집]", "계획형 여행의 정석을 맛보고 싶으신 분", "집순이 신영 회원님이 집을 나섰다! 그녀만의 루틴대로 따라가는 이번 여행"이라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된 '즉흥 여행'과 정반대되는 콘셉트를 노골적으로 내세우며 시청자들과 기싸움을 벌인다는 지적을 샀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제작진은 4일 낮 김신영의 단독 사진을 올리며 "여기도 가야하고... 저기도 가야하고... 시간이 없다!! 타임 이즈 골드!! 열일 후 보내는 신영 회원님만의 자유 시간"이라며 '계획', '여행' 단어를 쏙 뺀 채 홍보 기조를 바꿨다.
시청자와의 기싸움 논란 끝에 제작진이 고개를 숙였지만, '리얼리티' 관찰 예능으로서의 신뢰는 이미 치명상을 입었다. 4일 방송되는 김신영 편을 시작으로 '나 혼자 산다'가 잃어버린 진정성을 어떻게 다시 증명해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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