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9일 만의 기적… 수력발전 터널서 매몰자 2명 극적 구조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네팔을 덮친 대규모 홍수와 토사 유출로 수력발전소 터널에 갇혔던 작업자 2명이 사고 발생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네팔 육군은 4일, 최근 대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라수와 지역의 어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 프로젝트 현장에서 24시간 철야 수색 및 잔해 제거 작업을 벌인 끝에 터널 내부 170미터 깊이에 갇혀 있던 산자이 샤와 카비르 마하르잔을 차례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네팔 홍수 재해 발생 9일 만에 수력 발전소 터널에서 작업자들이 구조되는 모습 /가디언 갈무리
네팔 홍수 재해 발생 9일 만에 수력 발전소 터널에서 작업자들이 구조되는 모습 /가디언 갈무리

구조 당시 진흙으로 뒤덮인 상태였던 이들은 의식이 명확했으며, 현장에서 응급 조치를 받은 뒤 카트만두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는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를 구하려다 빠져나가지 못했다"… 공기 주머니 덕에 버텨

이날 가디언은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산자이 샤가 구조된 직후 군 관계자들에게 "오늘이 무슨 요일입니까?"라는 첫 질문을 던지며 사흘 넘게 이어진 어둠 속 절박했던 순간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고 당시 통제실에 머물며 현장에 있던 40여 명의 작업자들에게 대피를 독려하다 정작 본인은 탈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회상했다.

샤는 터널 안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문을 외우며 견뎠고, 근처에 있던 동료 서너 명과 고성을 지르며 서로의 생사를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당국은 거대한 바위와 토사가 터널 입구를 막아버렸으나, 내부 지하 갱도에 형성된 공기 주머니(에어 포켓) 덕분에 이들이 일주일 이상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팔 홍수 재해 발생 9일 만에 수력 발전소 터널에서 작업자들이 구조되는 모습 /가디언 갈무리
네팔 홍수 재해 발생 9일 만에 수력 발전소 터널에서 작업자들이 구조되는 모습 /가디언 갈무리

실종자 500여 명 여전히 갇혀… "내부에서 추가 목소리 확인"

네팔 국가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빙하 붕괴발 폭우 및 홍수로 현재까지 최소 1259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네팔 독립발전사업자협회는 히말라야 고지대 12개 수력발전소 현장에서만 약 900명의 노동자가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0명이 복수의 터널에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비크람 티밀시나 네팔 통신부 장관은 "터널 입구 구멍을 통해 내부에서 당황하지 말라는 구조대의 외침에 여러 명의 반응이 돌아왔다"며 추가 생존자 구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현재 군 특수부대와 특수 장비팀은 라수와가디 수력발전소 등 주요 매몰 현장을 중심으로 지하 갱도 잔해 제거와 추가 생존자 수색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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