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상상인그룹의 저축은행 자회사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최근 막바지 단계에서 미뤄졌다. 또 다른 저축은행 계열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매각 작업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또 지연… 지분처분일 예정 연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은 지난달 31일 상상인저축은행 지분처분 예정일을 오는 21일로 변경했다고 정정 공시했다. 당초 지분 처분 예정일자는 8월 31일이었다.
상상인 측은 “처분예정일자는 거래종결예정일을 의미하지 아니한다”며 “당사는 양수인과 계약의 유지 여부 및 조건 변경에 대하여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말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KBI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처분 예정금액은 1,107억원이었다. 계약금 110억7000만원과 잔금 996억 3,000만원으로 구성됐다.
지분처분예정일은 당초 올해 3월 말까지였다. 다만 금융당국의 주식취득 승인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래종결 예정일이 8월 말로 밀렸다. 그런데 이번에 또다시 거래종결 예정일이 지연된 셈이다.
KBI그룹이 지난달 31일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상상인저축은행 주식취득 승인신청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인신청 철회로 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 무산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KBI그룹은 여전히 인수 의지를 갖고 있다는 입장이다. 상상인 측과 계약기간 연장과 세부 조건을 다시 협의해 거래 종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선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M&A 성사가 불투명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협상 과정에서 세부 조건이 조율되지 않을 시엔 매각 협의가 결렬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상상인그룹의 저축은행 자회사 매각은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의 주식처분명령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앞서 금융위는 2023년 10월 상상인에 종속 자회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보유 지분을 10% 내로 줄이라는 ‘주식처분 매각명령’을 내린 바 있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불법 대출 등의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제재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배경이다.
이후 상상인 측은 금융위를 상대로 주식처분 명령에 대한 불복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자회사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자회사 매각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자작업도 여러 차례 협상 난항 끝에 인수 후보자로 KBI그룹을 낙점한 바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은 더 더디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아직까지 마땅한 인수후보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과 건전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다 지난해엔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선 다시 손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6.8% 줄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6월 말 기준 18.5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7.16%) 대비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엔 1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11억원)엔 다시 적자를 시현했다. 부실 여신 증가로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실적은 부진을 겪어왔다. 6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35%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71%에 그쳤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데엔 두 저축은행을 인수할 시 자본확충 등 비용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상인그룹과 KBI그룹도 남은 협상 기간 동안 세부조건을 놓고 치열할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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