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영업익 22% 늘었는데 현금은 덜 벌었다…영업현금흐름 14%↓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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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사옥. /SK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20% 넘게 끌어올렸지만 실제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지급금 감소와 매출채권·선급비용 증가 등 운전자본 변동이 현금 유입을 제약한 영향이 컸다.

4일 SK텔레콤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10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57억원보다 21.9% 증가했다. 상반기 손익 개선은 2분기가 이끌었다. SK텔레콤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5660억원으로 67.3% 증가했다. 회사는 지난해 유심 교체 관련 비용 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7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48억원보다 75.9% 증가했다.

◇ 영업익 22% 늘 때 영업현금흐름 14% 감소

반면 현금흐름은 손익 개선 흐름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조6565억원에서 2조2716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 항목과 영업 관련 자산·부채 변동을 반영한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도 지난해 상반기 3조1226억원에서 올해 2조4194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운전자본 변동 영향이 컸다. 영업활동 관련 자산·부채 변동은 지난해 상반기 3264억원의 현금 유입 요인이었지만 올해는 5332억원의 현금 유출 요인으로 바뀌었다.

SKT 영업익, 영업활동현금흐름 등. /내용 정리: 박성규 기자, AI 생성 이미지

◇ 미지급금 줄고 매출채권·선급비용 늘어

미지급금 감소도 두드러졌다. 연결기준 미지급금은 지난해 말 1조576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879억원으로 약 4890억원 줄었다. 장부상 비용으로 인식하고도 지급하지 않은 미지급금이 실제 정산되면서 현금이 유출 된 것이다.

반대로 영업 과정에서 아직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자산은 늘었다. 연결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1조9185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251억원으로 1066억원 증가했다. 선급비용도 2조1358억원에서 2조2372억원으로 1014억원 늘었고 계약자산은 1248억원에서 1542억원으로 증가했다.이 같은 운전자본 움직임이 손익 개선에도 현금창출 규모가 줄어든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 같은 현금흐름 둔화를 재무 안정성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3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41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운전자본에서 현금 유출이 발생했음에도 최종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폭은 14.5%로 낮아졌다.

6월 말 기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도 2조34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6414억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연결 부채총계는 17조1525억원에서 16조9352억원으로 감소했다.

향후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현금 운용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SK텔레콤은 7월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3300억원을 이미 집행했다. 현재 137MW 수준인 AI 데이터센터 규모도 2029년부터 5GW, 장기적으로 15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업은 감가상각비 규모가 크고 각종 비용의 지급 시점이나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에 따라 분기별 현금흐름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는 만큼 앞으로는 이익 성장과 함께 영업현금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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