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류한준 기자] "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줄 순 있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종목을 떠나 다른 감독들과 비슷하다. 선수에 대해 언급할 때 긍정적인 면을 주로 얘기한다.
그런데 지난 3일은 달랐다. LG 트윈스와 주중 홈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전날(2일) 선발 등판한 최승용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최승용은 2일 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했다. 두산은 이날 LG에 1-5로 패했고 최승용은 패전투수가 됐다. 1회초 6안타를 내주면서 4실점한 게 결과적으로 최승용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김 감독은 "안타와 점수를 내줄 순 있다"면서 "이 부분을 떠나 투 스트라이크 이후 공이 너무 가운데로 몰리더라. 지난 경기에서만 그랬던 게 아니다. 올 시즌 등판 때마다 계속 반복되고 있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승용이가 풀어야할 숙제라고 본다.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닌데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화가 난다"고 강하게 얘기했다. 최승용은 지난 2021년 1군 데뷔했다. 올 시즌이 프로 6년 차다.

2일 LG전까지 개인 통산 153경기(466.1이닝)에 나왔다. 김 감독 언급처럼 경험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김 감독은 "배터리를 이룬 윤준호(포수)가 이런 부분을 줄여줘야하는데, (윤) 준호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것도 있지만 어제(2일) 더그아웃에서 준호에게 얘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윤준호는 프로 3년 차다. 2024년 1군 데뷔했고 올 시즌 '안방마님' 양의지의 백업으로 출전 기회가 늘어났다. 3일 LG전까지 90경기에 나왔다.
김 감독은 "물론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유인구를 던질 때 공이 많이 빠질 순 있다. 그렇게 되면 볼 카운트가 몰리게 되고 계속 볼이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타자 눈에 유인구라고 바로 파악되는 상황을 되도록 만들지 말아야한다. 뻔한 유인구 보다 코너워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포수가 잘 움직여줘야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윤) 준호가 내게 말을 많이 들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웃음을 짓긴 했지만 최승용에 대해 "100% 완벽할 순 없겠지만 자꾸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안된다. 승용이도 6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지 않나. 더이상 신인이나 연차가 낮은 선수가 아니지 않는냐"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치며 소속팀을 비롯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 중 한 명이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개인 통산 545경기(2171이닝)에 나와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라는 성적을 낸 명투수 출신이다.

그렇다보니 같은 투수 입장에서 최승용에 대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한 셈. 그리고 두산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팀내 선발진에서 두명이 빠진다.
토종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곽빈과 최민석이 야구대표팀에서 뛰기 때문에 해당 기간 그 두자리를 메워야한다. 이런 가운데 최승용이 선발진에서 잘 버텨줘야할 필요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한 이유가 있었다.
LG와 주중 3연전을 마친 두산은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주말 원정 3연전 일정에 들어간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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