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벼랑 끝에 선 신라에스지… 타개 의지도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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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스지는 오는 14일까지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 신라에스지
신라에스지는 오는 14일까지 시가총액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 신라에스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신라그룹 계열사이자 CJ제일제당에서 판매하는 소시지 ‘맥스봉’의 제조사인 신라에스지가 코스닥시장 퇴출 벼랑 끝에 섰다.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에도 좀처럼 시가총액 미달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상장폐지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시가총액이 여전히 ‘생존 마지노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코스닥시장 퇴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퇴출 위기 타개 의지를 향해서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 관리종목 해제 기한 최종 카운트다운… 퇴출 위기 해소 ‘요원’

신라에스지가 벼랑 끝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두 달여가 지나도록 관리종목에서 해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라에스지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건 7월 9일을 기해서다. 금융당국이 올해 들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을 30거래일 연속 충족하지 못하면서다.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은 기존 4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상향됐고, 하반기부터는 2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된 바 있다. 그러나 신라에스지는 5월 말을 기해 150억원 아래로 떨어진 시가총액이 줄곧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위태로운 행보는 계속됐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들썩이기도 했지만, 시가총액 기준 충족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게 신라에스지는 상장폐지를 향한 카운트다운이 계속됐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조기 상향하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시켰을 뿐 아니라 관리종목 지정 이후 절차도 강화한 바 있다. 종전엔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내에 30거래일 및 10거래일 연속 문제를 해소해야 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45거래일 연속 문제를 해소해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에스지는 지난달 31일을 기해 관리종목 지정 이후 경과일수가 36일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10거래일 더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해제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 오는 14일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신라에스지 주가는 지난 1일 2,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2일엔 장중 한때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하다 전일 대비 26.74% 하락한 1,46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또한 56억원까지 감소한 상태다. 시가총액이 4배 가까이 증가해야 코스닥시장 ‘생존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과 주어진 시간을 고려하면, 신라에스지의 퇴출 위기 해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라에스지는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신라에스지
신라에스지는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별다른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신라에스지

신라에스지는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가 본격 예고되기 시작하자 지난 6월 대표 명의의 주주서한을 통해 타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권기서 신라에스지 대표는 “견고한 사업 기반과 보유 자산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당사의 본질적 기업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자산가치 대비 낮은 수익성 △성장 전략에 대한 시장 인식 부족 △투자자와의 소통 부족 등을 그 원인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설정하고 ‘Value-Up Plan 2026’을 수립해 한 걸음씩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수익성 중심 경영 강화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 등을 핵심으로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후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지 못하며 퇴출 위기가 가속화하고 해소 또한 요원함에도 신라에스지는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사업구조 개편과 수익성 확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는 단기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사안이더라도, 신속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기업설명회(IR) 개최 조차 실행되지 않았다.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를 해소할 의지가 있는지 물음표가 붙는다. 

이는 금융당국 차원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정책을 둘러싼 ‘악용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 각 기업의 지배구조 및 상황에 따라서는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정책에 따른 상장폐지가 오히려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및 승계 비용을 절감하고, 사실상의 자발적 상장폐지를 수월하게 만드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1977년 설립돼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 신라에스지가 코스닥시장 퇴출 벼랑 끝에서 어떤 결말을 마주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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