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퍼스, 고려아연 임시주총서 영풍·MBK 추천 박유경 후보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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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연합뉴스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연합뉴스

[포인트경제]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측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 다수가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후보에 찬성을 권고한 상황에서 나온 반대 행보여서 기관투자가들의 막판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캘퍼스, 영풍·MBK측 박유경 찬성…이사회 추천 백인규 반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캘퍼스는 오는 9일 개최되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풍·MBK 측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 선임안에 찬성표를 행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영풍·MBK 측 신임 이사 후보인 이준봉·심혜섭 후보 선임안에도 찬성을 의결하기로 했다.

반면 캘퍼스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전 딜로이트안진 ESG센터장의 감사위원 선임안에는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다. 이는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 한국의결권자문 등 다수 자문사들이 백 후보 찬성, 박 후보 반대를 권고한 것과 정반대되는 결정이다.

자문사 의견 충돌…'독립성' 대 '회계 전문성' 시각차

자문사 간 평가도 엇갈렸다. ISS 등 다수 자문사는 회계법인 경력을 갖춘 백 후보의 재무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한국ESG기준원(KCGS)은 캘퍼스와 동일하게 박 후보 찬성, 백 후보 반대를 권고했다.

한국ESG기준원은 백 후보가 이사회 의장을 지낸 한국 딜로이트그룹이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재무실사에 참여했던 이력을 지적하며 감사위원으로서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캘퍼스 역시 회계적 전문성 못지않게 경영진으로부터의 엄격한 독립성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3%룰' 적용되는 승부처…기관 표심 막판 변수로 부상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주주별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되는 '3%룰'이 적용된다. 대주주 지분율의 영향력이 대폭 감소하는 만큼 표 대결의 승패는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의 선택에 달렸다.

업계에서는 미국 최대 공적 연기금인 캘퍼스가 다수 자문사의 권고를 벗어나 독자적인 표를 던지면서 다른 해외 및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소신 투표를 이끌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자문사 권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각 기관의 독립적인 검증 논리가 작동할 경우 주총 표 대결의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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