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명동 22층 디지털타워’ 파는 우리금융, 전국 부동산 줄매각…동양생명 품은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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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디지털타워 본사 전경 /네이버지도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대형 사옥부터 전국 폐쇄 영업점까지 비핵심 부동산 정리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디지털타워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리은행은 전국 유휴부동산을 잇달아 공매에 부치고 있다. 지난 6월 공개매각에 나선 유휴부동산 25곳이 전량 유찰된 데 이어 8월 추가 매각에 나선 물건들도 잇달아 유찰됐다. 여기에 편입 계열사인 ABL생명도 여의도 본사 ABL타워 매각에 착수했다.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제출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에 비핵심 자산 매각이 포함된 만큼 보험사 편입 이후 자산 정리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일반 영업점 부동산 매각은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보다는 늦어진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유휴자산 정리 성격이 크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에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제출했다. 계획에는 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됐다.

대표적인 자산이 우리금융디지털타워다.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22층 규모 건물로, 올해 매각 절차에 들어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만 최종 매각이 완료된 것은 아니며 현재 거래가 진행 중이다.

ABL생명도 여의도 본사인 ABL타워 매각에 착수했다. 최근 세빌스코리아와 CBRE코리아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으며 예상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 대형 사옥 이어 전국 영업점…14곳 최저가 총 1766억

우리은행은 지난 8월 11일 전국 14개 부동산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서울 2곳, 경기 6곳, 부산 3곳, 대구·전북·제주 각 1곳이다.

14개 물건 모두 1·2차 입찰에서 유효한 입찰자를 찾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구 수원역지점은 지난 18~20일 진행된 1차 입찰에 이어 24~26일 2차 입찰에서도 유효 입찰자가 없었다. /자료=캠코, AI 이미지 편집

구 수원역지점, 구 수원금융센터, 아현역지점, 동산동지점, 제주중앙출장소 등 과거 영업점으로 사용했던 부동산이 대상이다.

우리은행 매각공고에 따르면 이들 물건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를 통한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14개 물건의 1차 최저공매가는 총 1766억4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구 수원역지점이 399억3600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러나 14개 물건 모두 1·2차 입찰에서 유효한 입찰자를 찾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구 수원역지점은 지난 18~20일 진행된 1차 입찰에 이어 24~26일 2차 입찰에서도 유효 입찰자가 없었다. 27일 개찰 결과 유효 입찰자는 0명이었으며, 2차 최저입찰가격도 1차와 같은 399억3600만원이었다.

구 수원역지점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 30에 위치하며 토지면적 1946㎡, 건물 전용면적 2053.72㎡ 규모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통폐합을 하면서 매각 대상으로 올라간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소유한 부동산을 업무용 시설로 사용하지 않으면 3년 안에 매각하게 돼 있어 계속 (매각 대상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14개 물건을 모두 합쳐도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그것(자본비율 확충) 하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점 효율화 차원의 매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업점 구조조정 시점과도 관련이 있다. 다른 은행들이 먼저 점포 정리를 진행한 반면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늦게 적극적인 정리에 나섰다는 것이다.

은행 측은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영업점 축소와 최근 부동산 시장 부진이 매각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물건 상당수가 지방에 위치해 있어 매수자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 매각예정자산 6982억…‘자산 정리’와 ‘현금화’는 별개

우리금융그룹 전체로 보면 매각 대상 자산 규모는 커졌다. 우리금융의 6월 말 연결 기준 매각예정자산은 6981억8600만원으로 지난해 말 1684억9100만원보다 5296억9500만원 증가했다.

우리금융 측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자본비율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3.74%로 리딩 금융인 KB금융과 같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보통주자본이 올라오고 있다”며 “자본비율 관리는 주주환원 체계 등을 위해서라도 계속 관리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임종룡, 보험 통합 본격화에 5000주 자사주 매입…우리금융 “성장 모멘텀”>

우리금융의 부동산 정리는 보험사 인수에 따른 자본관리라는 큰 틀과 영업점 통폐합에 따른 유휴자산 정리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특히 1766억원 규모의 우리은행 유휴부동산 14곳이 2차까지 모두 유찰되면서, 시장에 내놓는 것과 실제 현금화 사이의 간극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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