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어린선수라고 막연하게 기준 설정을 해놓고 시즌을 치른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마운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고졸 2년차 우완 최민석(20)이다. 23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1, 127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236, WHIP 1.30, 퀄리티스타트 14회다. 기대이상의 맹활약이다.

신인 시절이던 작년에 7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신인상 자격요건은 사라졌지만, 14일에 소집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당당히 선발됐다. 팀 선배 곽빈 등과 함께 대표팀 선발진의 당당한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아직 확실한 건 없지만, 두산은 리그 최강의 토종 에이스에 차기 토종 에이스까지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선수의 애버리지는 최소 3년을 증명해야 한다는 업계 속설이 있다. 때문에 최민석도 1~2년 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20살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경기운영능력을 자랑한다. 투심은 이미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보인다고 말하는 타자가 한, 둘이 아니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두산은 자체적으로 최민석의 이닝을 관리해주고 있는 것일까. 1년차였던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이닝을 소화할 페이스다. 아시안게임 기간 팀을 잠시 떠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또 이닝을 소화할 것이다. 포스트시즌도 감안해야 한다. 규정이닝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현재 리그 최다이닝 11위, 토종 5위다.
현대야구는 선발투수들의 이닝 관리가 필수로 받아들여진다. 시즌을 치르면서 관리차원에서 1~2차례 로테이션에서 빠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김원형 감독도 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결국 투수는 많이 던지면 부상이 온다”라고 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철저하게 관리 받은 투수라고 안 다친다는 법은 전혀 없다. 또 많이 던진다고 무조건 다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관리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결국 아프지 않는 선에서 많이 던지고 결과를 얻어낸 투수가 진짜 에이스가 된다는 시선이다. 쉽게 말해 완투형 투수가 사라졌다고 말하는데, 알아서 완투를 안 하게 만드니 완투형 투수가 안 나온다는 논리다.
레전드 투수 출신 두산 김원형 감독도 이런 시선을 가진 지도자다. 최민석을 관리해주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리 설정한 이닝 제한도 없다고 털어놨다. 물론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지만, 그것은 부상을 당하지 전까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현대야구에선 오히려 많이 던지는 것보다 구속혁명이 부상 위험성을 높였다는 시선이 많다. 많이 던지는 것보다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지는 게 팔과 어깨에 더 무리가 간다는 시선이다. 그런 점에서 스피드에 의존하지 않는 최민석이 갑자기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고 해서 부상 위험성이 높다고 단정할 순 없다.
김원형 감독은 “시즌 전에 몇 이닝을 던진다고 정해둔 건 없었다. 전반기에 한번 빼줬고,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완주하도록 코칭스태프에서 어느 정도 관리한다. 민감할 수 있는데, 지금 20살 선수가 어느 기준 점을 갖고, 예를 들어 아시안게임이 없다는 기준으로 지금 페이스면 150~160이닝 페이스인데, 선발투수는 144이닝, 규정이닝은 채워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런데 어린 선수라고 막연하게 기준 설정을 해놓고 시즌을 치른다? 이런 계획은 없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원형 감독은 “부상이라는 게, 매커니즘이 좋다고 안 오는 것도 아니다. 사람 몸이라는 게 예측할 수 없고, 물론 무리가 되는 폼은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그냥 많이 던지면 다친다. 10년이 돼도 부상 없이 가는 선수가 있고, 1년만에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최민석의 경우 좋은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원형 감독은 “민석이는 단정지을 수 없지만, 무난하게 공을 던질 수 있는, 그런 투구폼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시간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는 이슈다. 작년보다 많은 공을 던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무조건 부상을 부른다고 볼 순 없다. 일단 두산은 최민석을 잘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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