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나혼산' 제작진이 내놓은 수정된 입장문에 신뢰가 무너져 버렸다.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측은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자흐스탄 촬영 지원 여부에 관한 기존 설명을 수정했다.
제작진은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자흐스탄 방송분은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됐음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작진은 지난 25일 "촬영 지원이나 협찬 등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히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알마티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촬영이 "알마티시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고 소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설명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제작진은 엿새 만에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은 없었다'고 지원의 범위를 구체화하는 한편, 행정적 절차와 현장 촬영에 필요한 협조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문제는 이번 추가 설명으로 첫 해명의 신뢰까지 흔들렸다는 거다. 처음부터 협조의 범위와 성격을 명확히 설명했다면 피할 수 있었던 불신을 제작진 스스로 키운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조작 여부를 부인하는 수준을 넘어 어떤 경위로 현지 협조가 이뤄졌고 그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같은 불신이 더 커지는 이유는 '나혼산'을 둘러싼 비슷한 의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박나래의 명절 음식 준비 과정에서도 전 매니저 측의 주장이 나오면서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실제 준비 과정이 달랐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됐던 '풍향고2' 역시 돌발 상황에 대비한 제작진의 사전 준비가 존재했으나, 이를 방송에서 직접 공개하고 이유까지 설명하는 방식을 취했다. 결국 리얼리티 예능에서 제작진의 개입 여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 범위와 이유를 시청자에게 얼마나 투명하게 전달하느냐다.
스스로 키운 신뢰의 위기다. 처음부터 '촬영 협조는 있었지만 금전적인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은 없었다'고 정확하게 설명했다면 지금과 같은 불신을 피했을 것이다. 한 번 흔들린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는 이제 제작진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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