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방 소멸과 교육 인프라 격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경남 남해군에서 학교 밖 청소년 전원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남해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올해 치러진 제1·2회 검정고시에 도전한 소속 청소년 13명이 모두 합격했다. 응시생 전원 합격이라는 성과도 값지지만, 대도시권에 비해 교육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군 단위 농어촌 지역에서 민관협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남다른 무게를 지닌다.
통상 수도권 및 대도시 시·도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는 풍부한 민간 교육 인프라, 대학생 멘토단, 대형 학원 연계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지원 풀을 갖추고 있다.
반면 농어촌 및 도서 산간 지역은 학업 지원 인력이 부족해 온라인 강의에만 의존하거나 이동 거리 문제로 학습 관리에 공백이 생기기 십상이다. 전국 다수 시·도에서 학교 밖 청소년의 학습 지속률 편차가 크게 벌어지는 주된 이유다.
남해군은 이 같은 지리적 한계를 '지역 밀착형 멘토링'으로 정면 돌파했다. 핵심 동력은 지역 내 민간 교육기관의 헌신이었다.
등두리초중전문학원 교사진은 지난 5년 동안 개인 시간을 쪼개 센터 청소년들을 위한 맞춤형 학습 멘토로 활동해 왔다.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학생 개개인의 취약점을 보완해 주는 개별 맞춤 지도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학업 복귀 의지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청소년들의 자기주도 학습 태도가 시너지를 냈다. 주 2회 개설된 정규 검정고시 수업에 성실히 참여함은 물론, 불가피하게 결석한 날에도 스스로 자습 시간을 채워 넣으며 학업 공백을 최소화했다.
청소년 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남해군의 사례가 농어촌 지자체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정책에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청소년 교육 전문가는 "학교 밖 청소년 정책의 성패는 단순히 응시료 지원이나 교재 배부에 있지 않고, 학습을 끝까지 끌고 갈 '밀착형 지지 기반'의 유무에 달려 있다"며 "대도시처럼 대규모 인프라가 없는 지역일수록 지역사회 학원이나 자원봉사자와 같은 민간 연계형 멘토링 모델이 유일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남해군의 지원은 검정고시 합격이라는 1차 관문에 머무르지 않는다. 합격생 13명 중 5명은 1:1 맞춤형 입시 컨설팅을 받으며 대학 진학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2명은 사회진입을 목표로 자립역량강화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합격 이후 진로 로드맵이 단절되지 않도록 진학 지원과 직무·자립 교육을 곧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재 남해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9세부터 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초 급식과 교육 지원은 물론 운전면허·컴퓨터활용능력 등 공인 자격증 취득 과정, 독서·필사 동아리, 네일아트와 같은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운영 중이다.
김경주 남해군 주민행복과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 낸 청소년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학교 울타리 밖에서도 청소년들이 소외되지 않고 꿈을 당당히 펼칠 수 있도록 학업과 진로, 자립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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