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500년 전 한반도 남부에서 독자적 문화를 일구며 공존했던 고대 가야의 숨결이 영·호남을 아우르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부활했다.
국가유산청과 7개 지자체가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가야고분군 세계유산관리재단이 주관하는 '2026 세계유산축전-가야고분군'이 아라가야의 중심지인 함안박물관 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며 1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이번 축전은 단순한 지역 문화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유산 정책과 축제 패러다임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유네스코 세계유산축전이 백제역사유적지구나 수원화성, 제주 화산섬 등 단일 권역이나 특정 행정구역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이번 가야고분군 축전은 경남(함안·김해·합천·고성·창녕), 경북(고령), 전북(남원) 등 3개 광역 시·도와 7개 기초지자체에 흩어진 '연속유산(Serial Property)'을 하나의 무대로 연결한 첫 초광역 통합 모델이다.
개막 무대가 마련된 함안 말이산고분군은 기원후 1세기부터 6세기까지 약 500년 동안 축조된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의 묘역으로, 7개 고분군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기념비적인 경관을 완성한 가야 고분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개막식 현장에는 7개 지역을 대표하는 140명의 초등학생으로 꾸려진 '세계유산 어린이 해설사' 출범식이 열려 미래세대가 유산의 가치를 계승한다.
이어 펼쳐진 주제공연 '동행가야'는 서로 다른 소국들이 독자성을 유지하면서도 수평적으로 연대했던 가야 문명의 평화와 상생 가치를 현대적 무대 예술로 승화시켰다.
◆전문가들, 축전이 지닌 입체적 가치 주목
역사학계 전문가는 "가야는 중앙집권 체제를 이룬 신라나 백제와 달리, 개별 정치체가 자율성을 가지며 공존한 독특한 연맹 문명"이라며 "경남의 해상 교역로, 경북의 내륙 거점, 전북의 관문 유적이 동시에 호흡하는 이번 축전은 가야 특유의 다원적 가치를 현대의 초광역 상생 모델로 치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체험 프로그램 '바라보는 유적'에서 '오감으로 체득하는 공간' 진화
고분군 밤하늘 아래서 옛 가야인들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별 보러 가야로!'와 실제 발굴 조사 기법을 접목한 '나도 해보자! 유물 발굴'은 역사 교육과 야간 관광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다.
특히 31일 함안 말이산고분군 능선을 배경으로 가야금 선율과 현대 발레가 조우하는 야간 융복합 공연 '야금야(夜)금'은 고즈넉한 고분 경관을 세계적 수준의 야외 공연 예술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차석호 함안군수는 "가야 문명의 정체성을 하나로 엮는 뜻깊은 축전의 출발을 아라가야의 고도 함안에서 알리게 돼 뜻깊다"며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7개 고분군이 품은 보편적 가치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미래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함께 가는 길, 동행'을 주제로 9월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전은 고대 연맹체가 남긴 유적을 매개로 영·호남 7개 시·군이 문화적 연대를 확장해 나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의 현장 분위기와 개막식 실황은 세계유산축전 가야고분군 개막식 현장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영상은 함안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2026 세계유산축전-가야고분군 개막식의 현장 실황과 주요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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