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경남 거창군 황강 취수장 설치 및 취수원 다변화 정책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복류수 취수 방식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거창 지역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물 탈취 꼼수'라며 강력한 반발 조짐을 보이면서다.
황강 취수장 관련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지난 28일 거창군청 중회의실에서 제17차 실무추진단 회의를 개최하고 황강취수장 및 취수원 다변화와 관련한 최근 동향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구 복류수 실증실험 결과 및 검증 내용, 부산시·국가물관리위원회의 취수원 다변화 논의 동향, 대체 취수원 관련 정책 등이 다뤄졌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구 문산정수장에서 진행된 복류수 실증실험 결과를 내세우며 취수 방식 전환의 당위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정부 측은 지난 6월 16일 가동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매일 하천수 30톤을 여과한 결과, 총유기탄소(TOC) 33~42%, 총인(T-P) 66~69%, 조류독소 82~86%의 개선 효과를 보이며 안동댐 수준인 1b 등급 수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지역 사회의 여론은 싸늘하다. 다수 군민들은 정부의 실험 결과 발표가 합천군과 거창군 주민들의 강경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기만행위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복류수 취수가 낙동강 권역의 지하수위 저하, 농업용수 부족, 안개 발생 및 농업 생산성 저하 등 고질적인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역 주민들은 "황강의 부산 식수원화는 결국 합천댐 상류에 위치한 거창군 지역에 다양한 개발 제한을 가져와 가뜩이나 낙후된 지역을 더욱 옭아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범대위는 '복류수'니 뭐니 하는 정부의 꼼수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대위는 지난 2023년 2월 발족한 이후 환경부 방문, 반대 집회, 군민 서명운동 등을 통해 황강취수장 설치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번 제17차 회의에서도 황강취수장 추진에 앞서 상류지역 주민의 의견과 동의가 반드시 반영돼야 하며 취수로 인한 지역 피해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날 회의가 구체적인 투쟁 계획 발표나 결의문 채택 등 없이 동향 파악 수준에 머무르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한편 정부의 복류수 취수 명분 쌓기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생존권 위협을 피부로 느끼는 거창 군민들의 거센 투쟁 요구가 범대위의 향후 대응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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