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20년 넘은 게임들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21주년 ‘서든어택’은 PC방 게임 점유율 3위까지 올랐고, 23년된 ‘메이플스토리’는 올해 2분기 프랜차이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도 클래식 버전으로 흥행을 이어갔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장수 지식재산권(IP)을 업데이트와 클래식, 모바일, 사용자제작콘텐츠(UGC) 등으로 확장하며 이용자와 매출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게임은 넥슨의 ‘서든어택’이다.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더로그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서든어택’ 사용시간은 전주보다 37.9% 늘어 전체 게임 순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상위 5위권에 복귀했다.
21주년 당일인 23일에는 일일 PC방 점유율 9.5%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이 21년이 지난 현재도 PC방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23년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사상 최대
장수 IP의 성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메이플스토리’의 올해 2분기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PC 원작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프랜차이즈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한국·대만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했다. 넥슨은 원작 PC 게임과 UGC 플랫폼, 모바일 게임 등으로 ‘메이플스토리’ IP의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른 장수 IP도 새로운 플랫폼과 장르로 옮겨가고 있다.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마비노기’는 지난해 ‘마비노기 모바일’을 출시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달 대만·홍콩·마카오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4분기 일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1998년생 ‘리니지’, 클래식으로 다시 매출 견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과거 게임 경험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은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원작 ‘리니지’의 과거 콘텐츠와 플레이 방식을 다시 구현한 게임이다.
‘리니지 클래식’은 올해 2분기 18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출시 140일간 누적 매출은 2691억원이다.
엔씨의 2분기 PC 게임 매출은 3438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PC 게임인 ‘리니지 리마스터’ 매출도 전분기보다 18% 증가했다.
엔씨는 ‘리니지 클래식’ 외에도 기존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리니지’와 ‘블레이드&소울’ 등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 25년 ‘크레이지아케이드’는 종료…장수작도 옥석 가리기
모든 장수 게임이 서비스를 계속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사들은 성장성이 높은 IP에는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이용자와 수익성이 줄어든 게임은 정리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13일 2001년 출시한 ‘크레이지아케이드’의 서비스를 25년 만에 종료했다. ‘버블파이터’에 이어 ‘바람의나라: 연’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게임 서비스 종료와 IP 폐기를 구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를 종료하지만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클래식’을 별도로 개발하고 있다. PC 원작 ‘바람의나라’ 역시 서비스를 계속한다.
올해 2분기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넥슨은 중국 PC 버전과 국내 서비스 업데이트를 강화하는 한편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등 신규 타이틀을 추가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장수 게임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히 서비스 기간이 긴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와 팬덤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하나의 게임을 얼마나 깊고 오래 키워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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