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민지 기자 가족돌봄청년과 고립‧은둔 청년을 전담 지원하기 위해 2024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운영돼 온 청년미래센터가 오는 9월 전국으로 확대된다. 센터가 확충되는 만큼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기존 복지체계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고립‧은둔 청년의 발굴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립‧은둔 청년을 조기에 발견해 지원체계로 연결하는 것은 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고립‧은둔이 청년 개인의 사회적 관계 단절에 그치지 않고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위축을 초래해 장기적으로 사회‧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사회적 고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청년층 고독사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고립‧은둔 청년이 더 큰 위기 상황에 놓이기 전에 이들을 조기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실제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청년의 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무조정실이 전국 만 19~34세 청년이 속한 1만5,09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은 6.5%로, 2022년(2.8%)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립‧은둔 생활을 하게 된 이유로는 취업의 어려움(32.8%)이 가장 많았으며, 인간관계의 어려움(11.1%), 학업중단(9.7%)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단위 조사에서도 적지 않은 규모가 확인됐다. 서울시가 지난 2022년 서울 거주 청년 6,92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4.5%가 고립‧은둔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서울시 청년 인구에 적용하면 약 12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이 고립 또는 은둔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정부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인천‧울산‧충북‧전북 등 4개 지역에서 운영해 온 청년미래센터를 오는 9월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 운영한다. 그동안 센터는 일부 지역에만 설치돼 있어 타지역 청년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전국 단위의 지원 체계가 구축되면서 고립‧은둔 청년과 지원제도 간 접근성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센터의 양적 확대가 곧 고립‧은둔 청년의 실질적인 발굴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외부 활동과 대인 관계 형성이 어려운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광역 단위로 설치되는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자진해서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해님 동국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는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청년들에게 광역 단위의 고립‧은둔 청년 프로그램에 참여하러 오라고 하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교통비조차 부담스러운 청년들이 많은 만큼 고립‧은둔 청년의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실질적인 수요에 맞는 지원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립‧은둔 청년이 자가 평가를 거쳐 사업을 신청하는 현재 방식 역시 발굴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전국 기초 지자체 단위에 마련돼 있는 청년센터 등 기존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이들과 접점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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