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의 건설사업관리(CM)업체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1위 업체가 제출한 실적 가운데 상당수가 사업자등록번호가 다른 법인 명의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해당 실적을 제외하면 1·2위 순위가 뒤바뀐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합 측은 회사 규모보다 감만1구역의 핵심 현안인 뉴스테이에서 연계형 일반분양으로의 사업방식 전환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감만1구역재개발정상화협의회(이하 감정협)는 최근 조합의 CM업체 입찰 평가결과표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네오이앤씨가 제시한 실적 22건 가운데 18건이 별도 법인 명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정협은 이를 근거로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부산 남구청 등에 실적 인정 과정과 평가기준 전반에 대한 검증을 요청했다.
◆ 1·2위 격차 6.45점…실적 인정 여부가 쟁점
CM 입찰에는 모두 4개 업체가 참여했다. 평가결과표에 따르면 네오이앤씨는 업체현황평가 60점, 기술제안서 18.2점, 가격평가 18.28점 등 총점 96.4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우씨엠은 업체현황평가 60점, 기술제안서 15.4점, 가격평가 14.63점 등 총점 90.03점으로 2위에 올랐다. 두 업체의 격차는 6.45점이다.
쟁점은 네오이앤씨의 CM 관련 실적이다. 감정협 분석에 따르면 네오이앤씨가 제출한 실적 22건 가운데 네오이앤씨와 넥타우스 명의는 각각 2건씩 총 4건이다. 나머지 18건은 넥타우스씨엠 16건과 넥타우스인터내셔널 2건으로, 네오이앤씨와 사업자등록번호가 다른 법인 명의라는 주장이다.
원본 평가표는 네오이앤씨의 CM 관련 전체실적을 20건으로 평가해 20점 만점을 부여했다. 해당 항목은 △20건 이상 20점 △10~19건 15점 △5~9건 10점 △1~4건 5점으로 나뉜다.
감정협은 별도 법인 명의의 18건을 제외하면 인정 가능한 실적이 4건에 그친다고 봤다. 이를 배점표에 적용하면 네오이앤씨의 실적 점수는 20점에서 5점으로 낮아지고 총점도 96.48점에서 81.48점으로 떨어진다. 삼우씨엠의 90.03점보다 낮아져 순위가 뒤집힌다.
사업자등록번호가 다른 법인이라도 합병이나 영업양수도 등을 통해 실적이 승계될 수 있다. 결국 조합이 별도 법인 명의 실적을 인정한 근거와 네오이앤씨가 제출한 승계 자료가 논란을 가를 핵심이다.
◆ 조합원 부담, 19억5000만원 더 쓰고도 가격점수 앞서
가격평가 방식도 논란이다. 삼우씨엠은 참여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78억원을 제시했지만 가격평가에서 14.63점을 받았다. 네오이앤씨는 이보다 19억5000만원 높은 97억5000만원을 제안하고도 18.28점을 얻었다. 가격평가에서 네오이앤씨가 3.65점 앞섰다.
이는 최저가 순이 아니라 입찰가격이 참여업체 평균가격에 가까울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계산방식 때문이다.
평가표에 적힌 가격배점 산식은 '20점×{1-|1-(입찰가격÷평균가격)|}'이다. 4개사가 제시한 가격은 각각 78억원, 97억5000만원, 120억8000만원, 130억2000만원으로 평균은 106억6250만원이다.
입찰자가 5곳 이상이면 최고·최저가를 제외하지만, 이번에는 4개사만 참여해 최고가 130억2000만원까지 평균에 반영됐다. 이로 인해 평균가에 가까운 네오이앤씨가 최저가를 제시한 삼우씨엠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가격 방식 자체를 위법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19억5000만원 높은 업체가 가격평가에서도 앞선 만큼 배점 기준과 공개 시점은 따져봐야 한다.
◆ 조합 "송림구역 전환 경험 높이 평가"
조합 측은 네오이앤씨와 삼우씨엠의 최종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업체 선정은 국토부 지침과 사전에 마련된 평가기준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양사 모두 대표자와 기술인력의 개인 경력을 합산해 경력 부문에서는 만점을 받았다"며 "회사 규모와 기존 실적은 삼우씨엠이 앞섰지만 감만1구역에 당장 필요한 뉴스테이에서 일반분양으로의 전환 경험은 네오이앤씨가 더 적극적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네오이앤씨는 기술제안서 발표에서 인천 송림구역의 사업방식 전환 업무 경험을 집중적으로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만1구역 역시 뉴스테이 연계 일반분양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과정에 있다. 전국적으로 유사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송림구역 경험이 기술제안서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조합 측 설명이다.
반면 삼우씨엠은 회사 실적과 삼성물산 관련 업무 경험을 앞세웠다. 일부 이사들은 이를 높이 평가해 삼우씨엠에 더 높은 점수를 줬지만, 감만1구역의 핵심 현안인 사업방식 전환에 대한 대응력을 충분히 부각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조합 관계자는 "삼우씨엠이 조합원들이 원하는 업체였다면 대의원이나 조합 측에 자신의 강점을 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며 "PT를 조금만 더 준비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실제 기술제안서 평가에서는 네오이앤씨가 18.2점으로 삼우씨엠보다 2.8점 높았다. 조합 측 설명대로라면 송림구역의 사업방식 전환 경험과 PT 내용이 이 점수 차이에 반영된 셈이다.
다만 네오이앤씨와 삼우씨엠이 업체현황평가에서 나란히 60점 만점을 받은 상황에서 정성평가인 기술제안서와 평균가격 근접 방식이 최종 순위를 가른 구조다. 평가위원별 채점 근거와 실적 인정 자료의 공개가 필요한 이유다.
감정협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평가표를 통해 기존에 제기한 우려가 구체적인 배점과 수치의 문제로 확인됐다"며 "별도 법인 실적이 어떤 근거로 네오이앤씨 실적으로 인정됐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절차와 평가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네오이앤씨의 송림구역 경험이 실제 감만1구역의 사업 전환에 필요한 전문성인지, 그에 앞서 별도 법인 명의 실적을 업체 실적으로 인정한 과정이 적정했는지는 다른 문제다.
결국 논란을 걷어낼 열쇠는 말이 아니라 자료다. 조합이 실적 승계 근거와 평가위원별 채점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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