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런 경기를 안 하고 와야 되는데…”
KIA 타이거즈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마무리 이의리가 김재현에게 역전 끝내기 좌월 그랜드슬램을 맞고 무너졌다. 그런데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대타 이호연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역전 끝내기 우월 그랜드슬램을 쳤다.

이는 KBO리그 45년 역사 최초다. 대타가 끝내기 만루포를 친 것도 역대 두번째이고, 대타가 2사에서 끝내기 만루표를 친 것은 처음이다. KIA는 이미 경기 후반 4~5점차 역전패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럼에도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 3위 싸움을 이어가는 건, 이 같은 놀라운 ‘회복 탄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광주 롯데전을 앞두고 “그런 경기를 안 하고 와야 하는데…그런 경기가 안 일어날 수는 없으니까…일어나는 경기는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빨리 한 경기를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대처하는 것은 선수들이 굉장히 좋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나도 항상 생각한다. 실수를 하면 다른 쪽에서 커버하면, 그게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 걸 선수들에게 자꾸 얘기해주고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어려운 경기를 하면 그 경기로 끝내고 그 다음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라고 했다.
연패할 때도 같은 마음가짐을 가지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연패를 하면 연패 다음 경기를 잘 하면 된다. 그게 길어지면 굉장히 어렵겠지만, 어쨌든 잘 끊어줬다. 선수들이 ‘이런 경기가 끝났으니까 또 다음 경기에 해보자’ 이런 마인드로 잘 바뀌어 가는 것은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결국 8위에 처졌던 작년엔, 회복 탄력성이 부족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년엔 워낙 부상자가 많았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엔 아무래도 도영이도 많이 빠졌고, 팀에서 리더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젊은 선수들로만 움직이다 보니, 그런 걸 이겨내는 게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올 시즌은 중견 선수들이 다 함께 하고 있다. 오늘 하루 누가 못쳐서 지고, 누가 홈런을 맞아서 져도 다음날 다른 선수들이 기를 모아서 할 수 있는 힘은 갖고 있다”라고 했다.
결국 간판스타 김도영, 주장 나성범과 김선빈 등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면서 팀 케미스트리가 단단해진 게 결정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부상이 많았다. 헤쳐 나가는 방법을 작년에 경험을 해놓고 올 시즌을 겪는 것이라서, 좀 더 나은 부분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KIA는 끝내기 만루홈런의 데미지를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되갚고 일어난 뒤, 26일 광주 롯데전서도 또 다시 타선의 힘을 앞세워 승수를 추가했다. 6연승, 2연패에 이어 2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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