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차, 2030년 555만대·점유율 6% 목표…하이브리드·신차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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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제시하고, 향후 4년간 100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현대차는 상품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량을 555만대까지 끌어올리고,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7% 수준에서 같은 해 6%로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 현대차는 이날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에 향후 출시할 100종 이상의 신차 계획을 공개했다. 인도와 중국에서도 현지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출시하고, 현대차가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18개 차급에도 신규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부 신차는 내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플랫폼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향후 모든 차량을 4개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발해 개발·생산 비용을 낮추고 현지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플랫폼을 공유하면서도 브랜드별 상품 차별화는 명확하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전기차(EV)에만 집중하지 않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다양한 선택지를 유지한다.

무뇨스 사장은 “현재 하이브리드가 전체 판매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는 수익성이 가장 높은 파워트레인으로, 저비용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REV도 새로운 선택지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싼타페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EREV를 선보일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싼타페가 EREV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판단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EREV의 개척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박민우 현대자동차그룹 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가 SDV와 자율주행 부문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차는 인공지능(AI)을 차량에 적용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컴퓨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2028년부터 첫 SDV 양산모델에 자율주행 레벨 2 플러스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자율주행 컴퓨팅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데 있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보다 유리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기존 차량에서 축적한 제어 경험과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말까지 SDV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28년 초부터 양산·판매를 시작한다는 기존 계획도 유지한다. 박 사장은 “SDV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의 근본적인 변화로 일정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올해 말부터 광주에서 개발 차량을 운행하며 실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보틱스 사업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한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주요 투자자로서 생산시설과 애플리케이션, 품질·안전·내구성, 원가 관리, 대량생산 역량 등을 지원한다.

최근 제기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사업의 스핀오프 가능성 역시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틀라스를 비롯한 로봇 생산 계획도 구체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뿐 아니라 다양한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며, 그룹이 축적한 자동차 생산 역량을 로봇 제조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주주환원율 35%를 목표로 하고 최소 배당금 1만원을 유지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주주정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본업 경쟁력과 미래 사업 투자,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70개 이상의 계열사와 33만5000명의 임직원을 기반으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과거 대비 2.3배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량 기준 글로벌 3위, 수익성 기준 글로벌 2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10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127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며 “탄탄한 본업 경쟁력과 명확한 전략, 실행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차는 중국 시장을 수출 허브로 활용하는 동시에 현지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무뇨스 사장은 “중국은 수출하기 좋은 허브라는 장점이 있다”며 “현지 공급망과 업체를 활용하고 현지 기업인 모멘타, CATL 등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판매 목표로는 50만대를 제시했다. 현지 기술과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다른 신흥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그룹 차원의 규모와 기술력을 활용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 대해서는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사실상 끝났다는 진단을 내놨다. 무뇨스 사장은 “유럽에서는 정책적 요인 등을 고려하면 캐즘이 없다”며 “지역별로 성장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캐즘은 사라지고 시장의 성장 속도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관세와 원자재 가격, 공급망 등 대외 변수에 대응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하이브리드와 고수익 차종 확대, 지역별 믹스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관세 등 변수에도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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