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에코프로의 신용등급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계열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된 가운데 투자부담이 집중되면서 채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올해도 수익성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신용등급평가 업계에선 우려의 시선을 떨치지 못했다.
◇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 재무부담 우려는 지속
에코프로는 그룹의 지주사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2차전지 소재(양극재·전구체 등) 수요 급증으로 에코프로는 2023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가도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적과 주가는 2023년을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로 계열 실적이 뒷걸음질 쳤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7조2,602억원에서 2024년 3조1,279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4,13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 행진을 거듭했다. 에코프로는 △2024년 –2,954억원 △-1,055억원의 순손실을 시현했다. 영업이익은 2024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137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선 수익성 회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900억원, 순이익은 2,88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러한 수익성 회복 기조에도 신용등급 전망엔 적신호가 켜졌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25일 에코프로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나신평 측은 등급 전망 조정 배경에 대해 “계열 주력사업인 2차전지 소재 산업의 업황 둔화로, 계열 전반의 실적이 저하되고 재무적 부담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어 “지주사의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 계획 및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할 시 채무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나이스신용평가, 신용등급 전망 햐향 조정
나신평 측은 “2025년 이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지만 주력 계열사의 유형자산 내용연수 조정 및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 등을 제외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며 “미국 시장 내 불리한 정책환경과 유럽시장 내 경쟁심화 양상, 신규공장 가동 과정에서의 고정비 부담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수익성 저하 시기에 대규모 투자 집행으로 계열의 재무부담 수준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나신평 측은 “계열 내 2차전지용 양극재 및 전구체, 수산화리튬 등 2차전지소재 밸류 체인 전반과 환경 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신증설 투자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창출규모가 제약되면서 현금흐름상 부족자금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는 지주회사 전환 후 계열 출자 자금 소요로 인한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며 “2022년 이후 2025년까지 계열회사에 대한 출자 및 자금대여 관련 자금소요 규모는 9,543억원 수준이며, 이에 2022~2023년 중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구주 매각대금 및 배당금 수입 관련 3,960억원이 유입됐음에도 2025년 9월까지 전반적인 차입부담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지분 매각을 바탕으로 2025년말 기준 차입금 규모를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자금소요와 니켈제련소 잔여투자 등 제반 투자계획 감안 시 지주사의 자체적인 채무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나신평 측의 판단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월 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은 전략적 투자에 활용될 방침이다. 이를 놓고 시장 우려가 확산되자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주주배정 배정물량 전량을 청약하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초과청약하기로 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