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서울 성수동 한복판에 불꽃 모양의 외관을 앞세운 버거킹의 첫 플래그십 매장이 들어섰다.
버거킹은 26일 서울 성수동에서 오프닝 간담회를 열고 ‘플레임그라운드’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버거를 중심으로 한 기존 매장과 달리코스 다이닝과 주류, 예술 콘텐츠를 결합한 공간이다. 오는 28일 가오픈 후 9월 10일 소비자 대상 그랜드 오픈 예정이다.
이동형 BKR 대표는 이날 “플레임그라운드는 버거에 대한 진심과 불맛의 본질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불맛을 메뉴에만 국한하지 않고 공간과 다이닝 경험으로 확장해 고객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새로운 소비 경험과 트렌드가 가장 역동적으로 만들어지는 시장”이라며 “플레임그라운드는 버거킹이 앞으로 선보일 브랜드 경험의 방향을 보여주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8만9000원짜리 버거 코스…회당 10명만 받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이다.
플레임그라운드의 대표 콘텐츠는 코스 요리 ‘더 게스트로’로, 가격은 8만9000원이다. 여기에 주류를 곁들이는 알코올 페어링은 5만9000원, 논알코올 페어링은 3만4000원을 추가해야 한다.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일반적인 가격대와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코스는 메인 홀과 분리된 프라이빗 다이닝룸 ‘더 게스트로 플레임그라운드’에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 세션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0명이며, 예약은 매월 1일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통해 다음 달 일정이 열리는 방식이다.

이승민 헤드셰프는 파인다이닝 출신이 버거킹과 손잡은 배경을 묻자 “저희는 다 파인다이닝 경력자 위주로 채용을 진행했다”며 “버거킹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코스를 개발해보는 것이 커리어 측면에서 상당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와퍼의 재료를 활용한 코스 다이닝에 대해 “파인다이닝처럼 복잡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음식보다는, 간결하지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맛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했다.
◇ 코스명은 ‘힐 투 크라운’…와퍼 해체해 여섯 접시로
더 게스트로의 코스명은 ‘힐 투 크라운’이다.
이 헤드셰프는 “햄버거 빵의 아랫부분을 ‘힐’, 윗부분을 ‘크라운’이라 부르는데 힐은 와퍼의 시작을, 크라운은 완성을 의미한다”며 “힐 코스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재료와 이야기를 담았고, 크라운은 성수와 한국의 의미를 담은 요리로 완성된다”고 말했다.

코스는 총 6가지 요리로 구성되며, 와퍼를 이루는 번·채소·피클·치즈·패티·소스 등 각 재료를 하나씩 해체해 순서대로 풀어내는 방식이다.
예컨대 양파 하나를 주제로 한 코스에서는 “기존 양파가 가진 매운 성질을 열을 가해 다르게 변주한 요리를 디저트처럼 낸다”는 게 헤드셰프의 설명이다.
그는 “완전히 다른 와퍼를 만드는 게 아니라, 같은 와퍼를 다른 시각에서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라며 “플로리다에서 시작된 와퍼가 성수의 게스트로에서 틀을 벗고 코스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 시그니처 버거 3종… 한국·글로벌·클래식으로 나눠
메인 홀에서는 플레임그라운드 전용 시그니처 버거 3종을 판매한다. 각각 ‘한국적 풍미’, ‘글로벌’, ‘클래식’이라는 콘셉트로 개발됐다.
K-큐브 갈비 버거는 직화로 구운 와퍼 패티 위에 셰프 레시피의 큐브 갈비 토핑과 매콤한 소스를 더한 더블 프로틴 버거다.

멤피스 BBQ 버거는 영국 버거킹에서 여러 차례 선보였던 메뉴를 국내 입맛에 맞게 재해석한 것으로, 가장 중량이 큰 150g 패티에 캔디드 베이컨과 그릴드 어니언, 바비큐 소스, 메이플 마요를 더했다.
필리치즈스테이크는 얇게 슬라이스한 립아이 소고기와 치즈를 활용해 미국 필라델피아의 스트리트 푸드를 재해석했다.
최영진 제품혁신센터장은 “플레임그라운드 전용 메뉴는 버거킹이 축적해 온 직화 조리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다”면서 “시그니처 메뉴 3종이 불맛의 가능성을 넓히는 시도라면, 더 게스트로는 와퍼를 보다 깊이 있고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메뉴”라고 말했다.

◇ 성수 브루어리와 협업, 신진 아티스트 5인 참여
버거킹은 음식 외에도 지역성과 예술을 공간에 담았다.
성수동 로컬 크래프트 브루어리 ‘서울브루어리’와 협업해 플레임그라운드 전용 라벨을 적용한 캔맥주 3종을 선보였고, 김도현·안도현·양정욱·전형산·정우원 등 신진 아티스트 5인과 협업한 키네틱 아트, 미디어아트, 설치 미술을 매장 곳곳에 배치했다.

버거킹 조리 핵심 장비인 ‘브로일러’의 움직임과 열기를 소리와 빛으로 표현한 작품도 포함됐다.
이동형 대표는 “성수라는 지역의 상징성과 버거킹의 불맛이라는 주제가 만나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였던 버거킹이 8만9000원짜리 코스 다이닝과 로컬 브루어리, 아트 콘텐츠까지 결합해 선보인 플레임그라운드가 9월 10일 그랜드 오픈 이후 성수동 버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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