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현대모비스가 전기차(EV)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확산에 따라 커지는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힐 전망이다. 특히 실내 앰비언트 조명이 단순 장식에서 운전자 정보 전달과 개인화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면서 조명 기술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은 올해 312억7000만달러(한화 약 43조원)에서 2033년 458억7000만달러(약 6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6%로 예상됐다.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축은 앰비언트 조명이다. 전기차와 SDV 확산으로 차량 실내가 대형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표면 중심으로 바뀌면서 조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여러 색상과 구역을 개별 제어하는 실내 조명은 인포테인먼트뿐 아니라 주행모드, 충전 상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경고 등 차량 정보와 연동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에서 적용이 늘어난 실내 조명 기술이 대중차까지 확산될 경우 차량 1대당 조명 부품의 탑재 가치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조명 역시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는 추세다. 적응형 헤드램프와 픽셀·HD LED, 눈부심 방지 하이빔, 프로젝션 기반 시스템 등이 ADAS와 연결되면서 단순히 전방을 밝히는 기능에서 벗어나 안전성과 차량 간 소통을 지원하는 기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승용차는 전체 자동차 조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조명을 안전 장치뿐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과 차량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고화질 LED와 지능형 외부 조명, 개인화된 실내 조명 적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주요 시장으로 꼽혔다. SUV와 픽업트럭, 프리미엄 차량 비중이 높은 데다 전기차와 SDV를 중심으로 첨단 조명 기술 채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글로벌 자동차 조명 시장 핵심 부품사로는 현대모비스가 꼽혔다. 코이토, 마렐리, 발레오, 헬라, 스탠리일렉트릭, 오스람, 콘티넨탈 등과 함께 주요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연 매출 약 2조원 규모의 램프사업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4~6%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가운데 북미 완성차 업체까지 공급처를 넓히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경쟁 벤치마킹상 코이토와 발레오, 포비아헬라, 마렐리, 스탠리일렉트릭, ams-오스람에 이어 7위권에 해당한다. ZKW와 플렉스앤게이트 등도 뒤를 잇는다.
램프사업의 외형도 상당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간 매출을 약 2조원으로 추산한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를 비롯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동하는 지능형 조명 기술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글로벌 완성차로 고객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북미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리어램프를 신규 수주했다.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 대상 전체 수주액은 상반기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1억7000만달러 규모의 비계열 수주를 확보했는데, 이는 당초 목표였던 74억5000만달러보다 23% 많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스텔란티스와 미쓰비시, 스바루 등에 램프를 공급하거나 수주한 이력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는 ADAS 연계 지능형 램프와 픽셀 기반 헤드램프, 그릴 조명 등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 왔다. 차량 주변 정보를 빛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형 조명은 자율주행 시대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자동차 조명이 기계식 부품에서 소프트웨어와 연결된 고부가 전장부품으로 바뀌면서 현대모비스가 축적한 램프 기술과 글로벌 고객 기반의 가치도 함께 부각될 전망이다.
다만 현대모비스가 현재 프랑스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 지분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양사는 지난 1월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본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으며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OP모빌리티는 현대모비스 램프사업과의 결합이 고객과 지역을 확대하고 조명 분야 기술·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고해상도 LED와 센서, 카메라,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면서 시스템 가격과 설계 복잡도가 높아지는 점도 시장 확대 변수다. 사이버보안과 보정 작업 부담까지 커지는 만큼 프리미엄 차량 중심의 기술을 대중차까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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