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km 내려온 것 같은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황동하(24, KIA 타이거즈)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4.2km서 올해 142.9km로 1.3km 감소했다.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는 139.7km에 그쳤다. 시즌 처음으로 일일 포심 평균구속이 140km에 미치지 못했다.

황동하는 이날 5이닝 4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전 두 차례 연속 3이닝 소화에 그친 것에 비하면 반등에 성공한 것이었다. 황동하는 빠른 템포의 투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이란 무기가 있다. 전체적으로 각 구종의 움직임, 제구력이 준수했다.
올 시즌 황동하는 22경기서 7승5패1홀드 평균자책점 4.82다. 시즌을 시작할 때 5선발은 2년차 김태형이었다. 그러나 황동하가 4월 중순부터 김태형을 밀어냈던 만큼, 실질적인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이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돌면 시행착오가 있다.
대표적인 게 체력관리다. 말로만 듣던 어려움을 몸소 처음으로 체득해보는 시즌이다. 황동하는 전반기 막판부터 페이스가 눈에 띄게 처졌는데, 기록을 봐도 스피드가 계속 조금씩 떨어졌다. 시즌 초반엔 평균구속이 145km 수준이었으나 여름이 지나면서 계속 떨어졌다.
이범호 감독도 지난 2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구속이 3km 정도는 내려온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구속이 떨어져도 20일 한화전처럼 좋은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현대야구에서 구속이 저하할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더 정교한 제구와 커맨드, 더 변화무쌍한 볼배합이 필수다. 일단 남은 시즌 황동하는 여기서 잡을 찾아가야 할 듯하다. 한화전서 포심 비중을 조금 줄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더 구사한 전략이 통했다.
황동하는 2023년부터 계속 선발로 기회를 얻어왔다. 2024년까지 선발과 중간을 오갔고, 작년엔 교통사고 이슈가 있었다. 올 시즌의 풀타임 경험이 내년, 내후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결국 황동하가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피드가 안 올라오는 부분이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변화구는 괜찮다. 그래도 선발로 잘 던져주고 있다. 7승을 했는데, 선발투수가 던질 때 운이라는 게 있다. 동하는 살아있다. 동하가 등판할 때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경기를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동하가 승리를 못 가져가도 팀이 이겼다”라고 했다. 실제 5선발의 7승은 가벼운 수치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 100이닝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그만큼 안 던져봤던 선수다. 체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본인 스피드보다 평균 3km 정도 내려온 것 같다. 던지면서 느끼고 올려야 한다. 컨디션을 좋게 만드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 스스로 좀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피드도 올라갈 것이란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갑자기 또 스피드가 2~3km 빨라지는 경우도 생긴다.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는 올 시즌 막판 윤영철이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복귀한다. 내년엔 김도현이 후반기에 토미 존 수술을 마치고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황동하도 여기서 업그레이드해야 선발진에서 경쟁력이 생긴다.

물론 황동하는 군 복무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올해 상무 서류전형에서 합격했다가 2차 체력 테스트에는 응시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사활을 걸고 다음 시즌을 준비해서 후회 없는 2027년을 만들어야 한다. 과제는 분명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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