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스마트폰 넘어 ‘로봇의 눈’ 시장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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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대, LG전자의 로봇기술과 함께 주목받는 LG그룹 계열사는 LG이노텍이다.  로봇이 현실을 인식하고 학습하기 위해선 ‘비전 센싱 기술’, 즉, 로봇의 ‘눈’이 중요하다. 이 로봇의 눈이 되는 카메라모듈 기술의 강점을 가진 곳이 LG이노텍이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피지컬 AI 시대, LG전자의 로봇기술과 함께 주목받는 LG그룹 계열사는 LG이노텍이다.  로봇이 현실을 인식하고 학습하기 위해선 ‘비전 센싱 기술’, 즉, 로봇의 ‘눈’이 중요하다. 이 로봇의 눈이 되는 카메라모듈 기술의 강점을 가진 곳이 LG이노텍이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LG 데이터팩토리에 매디슨 황 엔비디아(NVIDIA) 수석이사가 방문했다. 황 수석이사는 이곳에서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현신균 LG CNS CEO,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LG그룹 계열사와 함께 로보틱스 사업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황 수석이사가 방문한 로봇 데이터팩토리에는 LG전자가 개발한 ‘LG 클로이드(CLOiD)’들이 운영되고 있다. LG전자는 팩토리에 향후 수백대 규모의 LG 클로이드를 도입하고 엔비디아 피지컬 AI기술을 적용,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때 LG전자의 로봇기술과 함께 주목받는 LG그룹 계열사는 LG이노텍이다. 

◇ 피지컬 AI의 핵심 ‘비전센싱’, 핵심은 ‘카메라’ 기술력

피지컬 AI의 핵심 로봇이 현실을 인식하고 학습하기 위해선 ‘비전 센싱 기술’, 즉, 로봇의 ‘눈’이 중요하다. 이 로봇의 눈이 되는 카메라모듈 기술의 강점을 가진 LG그룹 계열사가 바로 LG이노텍이다.

피지컬 AI시장이 활성화된 이후, 로보틱스의 비전 센싱 분야 시장은 매년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로봇 비전 카메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2억9,000만달러(약 4조5,497억원)으로 추정된다. 2030년엔 이보다 52% 성장한 49억9,000만달러(약 5조9,31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로봇 비전 센싱 기술력은 곧 카메라 모듈 기술력과 직결된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수치나 텍스트, 이미지로 입력된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는다. 주변을 움직이며 탐색, 스스로 환경 정보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한다. 때문에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의 해상도·프레임레이트·노이즈 등은 이 피지컬 AI학습 능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021년 중국계량대 연구진은 로봇 비전 시스템에서 카메라 해상도를 △2048×2048 △1280×1024 △640×480의 3가지로 바꿔 로봇 위치 추정 정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이미지 해상도가 낮아질수록 로봇의 위치 추정 능력이 크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즉,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 해상도가 로봇 성능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LG이노텍이 개발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 LG이노텍
LG이노텍이 개발한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 / LG이노텍

이 같은 해상도·기기 탑재 능력에 있어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 기술은 상당한 이점이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초정밀 광학·모듈 설계 기술’이다. LG이노텍은 ‘Active Alignment’, OIS·AF용 액추에이터, 초광각·멀티카메라 정렬 등을 자체 기술로 보유 중이다.

특히 렌즈를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제어하는 액추에이터 기술인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 모듈’도 보유했다. 2022년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스마트폰에 모듈 하나만 장착해도 3~5배율 사이 모든 구간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즉, 로봇에 적용할 시 이 같은 정밀 정렬·제어 능력은 큰 강점이 될 수 있다.

◇ 국제 흐름도 ‘밝음’… 북미 로봇 시장 개편 등에 4분기 최대 실적 기대

기술뿐만 아니라 국제 로봇 산업 흐름도 LG이노텍에게 웃어주는 분위기다. 이달 KB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반도체에 이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사족보행 로봇, 전력 인터버를 국가 안보 위협 목록에 올렸다. 

이번 조치로 미국 내 판매와 수입에 필요한 기기 인증은 신규 발급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로봇 비전 센싱 관련 기술도 포함된다. 데이터 보안과 공급 업체 신뢰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즉, 미국에서 중국산 카메라 모듈 업체의 공급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LG이노텍이 북미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 활로 모색이 가능해질 수 있다.

KB리서치는 “이번에 미국이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산 로봇의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산 비전 센싱의 대체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북미 로봇 공급망 재편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LG이노텍은 미국 피규어AI 로봇인 ‘피규어 03’에 비전 센싱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고,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로봇 아틀라스에 장착될 비전 센싱 모듈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며 “또한 3분기부터 글로벌 빅테크의 AI기반 수주 본격화 예상으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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