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최초 민간 기상기업인 케이웨더가 올해 실적 개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년 연속 적자행진을 뒤로 하고 흑자전환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상장 당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제시했던 ‘청사진’을 실현하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여기에 시가총액 확대라는 또 하나의 당면과제가 더해지고 있어 케이웨더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 3년 연속 적자 딛고 흑자전환… 당찬 포부 실현은 ‘아직’
1997년 설립된 케이웨더는 국내 최초의 민간 기상기업이다. 최근 미세먼지와 폭염, 폭우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기후위기가 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유일의 날씨 빅데이터플랫폼을 운영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케이웨더는 올해 들어 실적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연결기준으로 9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한 것이자 역대 최대치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수익성 개선이다. 케이웨더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규모는 작지만 흑자전환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케이웨더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온 바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아쉬움이 큰 실적이기도 하다. 2024년 상장 당시 제시했던 ‘청사진’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다.
케이웨더는 2024년 2월 사업모델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사업모델 특례란, 특정한 기술이 있거나 실적 성과를 내고 있지 않더라도 사업의 미래경쟁력을 평가해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케이웨더는 2021년 매출 규모가 113억원에 그치고 영업이익은 2억원에 불과했지만 국내 최초의 민간 기상기업이란 타이틀과 국내 유일의 날씨 빅테이터플랫폼 운영 기업이란 사업 특성, 그리고 기상 및 공기질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흐름을 등에 업고 코스닥상장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단순히 상장에 성공한 것을 넘어 흥행도 이뤘다. 케이웨더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1,36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당초 제시했던 희망공모가(4,800원~5,800원)를 훌쩍 뛰어넘는 7,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바 있다.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1조7,40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며 198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남겼다.
코스닥시장 데뷔전도 화려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높은 2만3,000원까지 치솟았고, 첫 종가는 1만6,60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기대 속에 상장할 당시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실적 성과 창출을 자신한 바 있다. 상장 첫해인 2024년엔 매출액 23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을 이루고, 2025년엔 매출액 350억원과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훌쩍 지난 현재 케이웨더는 여전히 상장 당시 포부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매출액은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감소했고, 2025년에도 17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제시했던 청사진의 절반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도 요원했다.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던 2024년엔 21억원,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자신했던 2025년엔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포부 및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보는 시가총액 확대라는 또 다른 당면과제를 불러오고 있기도 하다.
케이웨더는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696억원이었다. 주가가 정점을 찍은 상장 첫날엔 시가총액이 2,286억원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아쉬운 실적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꾸준히 하락했고, 시가총액 역시 크게 축소됐다.
24일 종가 기준 케이웨더 주가는 2,335원, 시가총액은 278억원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부실 상장사’ 퇴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상당수 상장사들이 퇴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케이웨더도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존 40억원에서 150억원에 이어 200억원까지 상향된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이 내년부터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케이웨더가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수익성 개선 흐름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