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민을 해봐야 하는 상황.”
후반기 초반까지,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실질적 불펜 에이스는 조상우(32)였다. 1년 내내 기복이 심했던 그가 올해 2년 15억원 FA 계약을 맺고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속이 드라마틱하게 회복이 되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활용해 어떻게든 1이닝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투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막판 성영탁이 부진하자 조상우를 실질적으로 마무리로 기용해왔다. 곽도규와 함께 기용해왔고, 후반기에 가세한 이의리와 함께 7~9회를 맡길 구상을 했다. 그러나 곽도규가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조상우가 서서히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이의리가 사실상 마무리를 꿰찼다.
현재 KIA 불펜은 전상현이 스피드 회복은 안 됐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이고, 성영탁이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태다. 이의리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결정적 끝내기 만루포를 맞았지만 별 다른 문제는 없었다. 대안도 없다. 곽도규가 이번주에 1군에 가세하면 다시 필승조의 짜임새가 생길 전망이다.
여기에 조상우까지 정상적으로 경기력을 올려야 5명을 3이닝 동안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조상우는 7월24일 광주 키움전서 안치홍에게 결정적 홈런을 맞으며 1⅓이닝 3실점한 걸 시작으로 최근 8경기 중 4경기서 실점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7.00이다.
스피드는 본래 140km대 초~중반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상황에 따라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구사율에 변화를 주며 버텨왔다. 그러나 결국 포심이 중요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최근 조상우는 포심의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려면 결국 포심을 보여줘야 한다. 포심이 얻어맞으면 변화구 위력도 떨어질 수 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불 같은 강속구는 없는데, 조상우로선 영리한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변화구를 더 정교하게 다듬는 것도 방법이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부침이 좀 있다. 50경기 넘게 등판(51경기 4승3패1세이브15홀드 평균자책점 2.58, 피안타율 0.260, WHIP 1.35)하면서 고민을 한번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상현이나 도규가 올라가는 타이밍일 때 어떻게 쓸 것인지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점이다”라고 했다.
정 안 되면 잠시 시간을 줄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좀 안 좋을 땐 잠시 쉬었다 가면 된다. 지금 (이)태양이가 좋은 컨디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씩 쓰기로 하고, 부침이 있는 선수들은 1~2경기씩 쉬었다 가면 컨디션이 올라올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다”라고 했다.

또 이범호 감독은 “공 개수가 20개가 넘어가면 확실히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다. 20구가 넘어가는 시점에 바꿔주는 타이밍을 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다. 엔트리도 또 늘어나는 부분까지 신경 써서 투수들을 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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