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첫 만남부터 ‘신경전’… 쉽지 않은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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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 김 대표, 장 대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모습. / 전두성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 김 대표, 장 대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모습. / 전두성 기자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두 대표는 회동 초반, ‘협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여야가 향후 ‘협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 논란·부동산 문제 등 현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김 대표와 장 대표도 조 대법원장에 대한 대화가 오가면서 신경전을 보이기도 했다.

◇ 김민석-장동혁, 회동 초반엔 ‘화기애애’

김 대표는 24일 장 대표를 예방했다. 이는 당 대표 취임 일주일 만이다. 국회 본관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번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장 대표는 김 대표가 모습을 보이자, 웃음을 보이며 악수를 나눴다. 이후 장 대표는 김 대표의 당선과 취임에 축하 인사를 건네며 “이렇게 방문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장 대표를 만나러) 올 때 마음은 과일이라도 들고 오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신 장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또 그는 장 대표를 향해 “필수적인 리더가 아니신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치켜세웠고, 2024년 12월 비상계엄 해제 과정에서 뜻을 같이했다고 언급하며 “교차의 영역이 있는 중요한 역사적 분기점을 한 번 같이 넘긴 리더이시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장 대표님과 끊어지지 않는 대화의 다리를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야당과의 협치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여야 대표 회동에 대해 ‘정례화’를 넘어 ‘상시화’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섞인 넥타이를 착용하고 장 대표를 만나기도 했는데, 이 또한 협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김 대표의 행보는 정청래 전 대표와 비교적 다른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취임 직후 국민의힘을 예방하지 않고 “악수는 사람하고 하는 것”, “국민의힘 해산” 등을 언급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장 대표는 김 대표의 ‘협치’를 강조한 발언에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여야 대표의 대표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다. 얼마 되지 않는 거리인데, 두 사람의 대화가 그동안 많이 있지 못했다”며 “그런 만남이 계속 이어지고 수시로 대화가 되는, 그래서 (회동) ‘정례화’가 아닌 ‘수시화’되는 여야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 뉴시스

◇ 조희대 ‘서면 제청’ 등 현안 두곤 ‘신경전’

이처럼 김 대표와 장 대표가 회동 초반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현안과 관련한 대화에선 신경전을 벌이면서 사실상 토론회를 방불케 했다. 장 대표가 현안에 대한 언급을 하자, 김 대표가 추가 발언을 했고, 다시 장 대표가 말을 덧붙이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양당 대표가 신경전을 보인 것은 조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 ‘서면 제청’ 논란이었다. 장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몇 가지 우려의 말을 국민을 대신해서 드리고자 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03년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최종영 대법원장이 대법관 인선 및 제청을 둘러싸고 갈등한 벌이던 상황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임명 제청을 수용한 사례를 예시로 들려 ‘사법부 독립’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절차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절차에 대해 다른 해석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절차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법부 독립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장 대표가) ‘절차에 문제가 있었지만, 사법·법치 전체 차원에서 수용했던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을 감안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말씀을 주셨다”며 “한편으론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요청하신 것이고, 또 한편으론 (조 대법원장의)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기는 맞는 것 같다는, 그런 맥락을 담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다시 “‘절차적 문제’라고 말한 것은 우리가 지금 절차에 천착해서 이런 논의를 계속하고, 문제를 삼을 게 아니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대표는 정부가 초과 세수를 활용해 100조원이 넘는 미래대응기금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초과 세수가 발생하면 우선 부채를 갚는데 사용할 부분이 있을 것이고, 기금에 대한 논의를 하기 전에 초과 세수의 (약) 50%는 중산층·서민·청년을 위해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큰 목표를 갖고 논의하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과거 이 대통령이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은 하지 않겠다’ 등의 발언을 한 점을 언급하며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입장이 최근에 정부 발표를 보면 그간의 약속이나 대선 공약과 반대로 가는 측면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날 여야는 상대 당을 겨냥한 날 선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의 미래대응기금에 대한 비판에 대해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최고위에서 민주당의 조 대법원장 사퇴 압박을 겨냥해 “말로만 하는 공갈 협박은 그만하고, 자신 있으면 대법원장 탄핵소추 한번 시도해 보시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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