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내려가고 유류할증료는 인상 예고… 8월 항공권 구매 심리 높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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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사진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 / 뉴시스
항공업계가 사진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최근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달러를 비롯해 유로화, 엔화 등 외화 환율이 하락하며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가 싶었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연말연초 여행심리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 달 새 환율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항공업계와 여행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다.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은 지난달 10일 마지막으로 1,500원대를 기록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했으나 하락폭이 더 컸다. 이에 지난 19일에는 약 11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 진입했다. 24일 현재는 1달러당 1,380원 안팎 수준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도 현재 1유로 기준 1,610원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최근 1년 최저가 수준이다. 엔화는 지난 6일 원·엔 환율이 899.02원으로 900원 미만까지 내려온 후 계속해서 떨어져 현재는 100엔 환율이 860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24년 7월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 환율이 약 11개월 만에 1,390원대에 진입한 후 하락세를 거듭해 현재는 1,380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 뉴시스
달러 환율이 약 11개월 만에 1,390원대에 진입한 후 하락세를 거듭해 현재는 1,380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 뉴시스

달러 환율이 내려감에 따라 항공업계의 부담도 일정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구매 대금 및 리스 비용, 그리고 항공유 대금, 해외 공항 시설 이용료 등을 달러로 결제한다. 때문에 대외 환경 변화에 따라 시도 때도 없이 움직이는 달러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올 하반기나 내년 초 해외여행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가까운 나라이자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일본의 엔화 환율이 2년 만에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진 만큼 일본 여행 수요가 더욱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여기에 국제선 항공편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한 후 3개월 연속 떨어져 이번달 기준 14단계까지 내려내왔는데, 다음달에는 다시 21단계로 7계단 상승 예정이다. 이 역시 여행 수요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다.

종전으로 향하는 듯했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최근 다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이 인상됐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9월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8월 대비 인상하고 나섰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그래픽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4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 생성형 AI로 제작한 그래픽

대한항공 기준 한국 출발 유류할증료는 이달 일본과 중국 노선이 각각 3만5,200원, 4만9,600원 수준이지만, 다음달에는 각각 4만8,000원, 6만6,000원으로 소폭 인상된다. 이는 편도 기준이다. 왕복 항공권으로 계산하면 1인당 약 3만원 내외의 비용이 더 드는 것이다.

그나마 가까운 노선은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덜 느껴지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용 부담 증가 폭은 더 커진다. 방콕·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호치민·나트랑·푸꾸옥 등 노선은 이달말까지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9만9,200원인데, 다음달 발권 항공권부터는 15만3,000원으로 5만원 이상 인상된다.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 유류할증료도 8월 16만원에서 다음달에는 21만6,000원으로 5만원 이상 증가한다. 왕복 기준으로는 1인당 10만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유럽이나 미국 서부 지역 노선의 경우 8월말까지 유류할증료가 편도 22만5,600원인데, 다음달 발권 항공권부터는 32만5,500원으로 약 10만원이 증가한다. 미국 동부 지역인 뉴욕·보스턴·시카고·워싱턴 등 노선도 25만9,2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다음달에는 35만4,000원으로 약 10만원 늘어난다. 왕복 기준 항공권 비용 부담이 2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4인 가족이라면 항공권 비용만 80만원이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만큼 내년 유럽이나 미주 지역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취소 가능 항공권’을 이달 내에 미리 발권해 결제를 마치고, 10월 이후 유류할증료 변동 추이를 살펴보려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또한 연말 단거리 노선인 일본·중국 여행을 가려는 소비자들은 9월 유류할증료가 인상되는 만큼 8월내에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이처럼 항공권을 선 구매하려는 수요가 이번달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분기 항공업계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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