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BYD코리아가 최근 자사 중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씨라이언 6 DM-i(이하 씨라이언6)’ 소규모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BYD 씨라이언6는 국산 SUV와 비교하면 기아 쏘렌토와 스포티지 사이 정도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중형 SUV에 가까운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P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높은 연비 효율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첫인상은 샤프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만족스럽다. 차량의 외관 디자인은 개인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날렵한 선과 안정적인 비율을 통해 중국산 SUV 특유의 과감함보다는 대중적인 세련미를 강조한 모습이다.
실내는 화려함보다는 실용성과 조작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구성은 무난하지만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비상등이나 오토홀드, 공조기 온·오프, 오디오 볼륨 다이얼, 주행모드 변경 등은 기어노브 주변에 물리버튼이나 레버로 설치했다. 특히 메인 디스플레이 하단 터치 버튼은 스마트폰 홈 화면 아이콘처럼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어 조작 편의성이 뛰어나고 만족도가 높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는 카카오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익숙하게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기본 제공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 중 내장 내비게이션을 국내 기업과 협업해 탑재한 경우 대부분 SKT 티맵을 기본 적용하고 있는데, BYD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카카오와 협업을 진행했다. 시승 간 카카오내비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그래픽도 깔끔하고 길 안내도 만족스럽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도 만족스럽다. 고속 무선충전을 지원해 스마트폰을 빠르게 충전할 수 있으며, 실제 사용 과정에서도 충전으로 인한 스마트폰 발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50% 수준에서 완충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타 브랜드 수입차 모델에 탑재된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를 사용할 때는 충전속도도 느리면서 발열도 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용성이 뛰어나다.
실내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개방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와 1열 선글라스 보관함이다. 요즘 출시되는 차량들을 살펴보면 선글라스 보관함이 따로 없는 경우가 많은데, 씨라이언6에는 1열 룸미러가 설치된 천장 부분에 안경·선글라스 보관함을 마련했다. 또 전동 개폐 선셰이드(햇빛가림막)와 개방 가능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설치해 개방감을 갖추면서도 한여름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2열은 무난하고 특별한 구성은 없다. 그나마 2열 시트 열선 기능을 탑재했고, 1열 콘솔박스 후면에 2열 송풍구, 그리고 그 아래에 USB포트가 A타입·C타입을 각각 마련한 점은 편의성 및 활용도가 높게 평가된다.
또한 2열은 완전히 접을 수도 있다. 2열을 접으면 트렁크와 경계 부분에 턱이 생기긴 하지만 길쭉한 짐을 싣기에는 충분하다. 2열을 접고 에어매트를 설치하면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수 있다.
주행에 들어서면 씨라이언6의 장점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편이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의 요철을 지날 때도 차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거나 출렁이는 느낌이 적어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보여준다.
주행 모드는 EV와 HEV를 선택할 수 있다. PHEV인 만큼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실제 주행감은 상당 부분 전기차와 유사하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거나 저속으로 주행할 때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배터리가 충전돼 있는 상태에서는 대체로 배터리와 전기모터만 구동하며 주행하는데,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이 깨어나면서 출력을 더 높인다. 엔진이 구동에 개입하는 순간이나 엔진 주행 중에도 소음이나 진동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회생제동은 보통·강함 2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데, 강함으로 설정한 후 주행 중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꿀렁이는 느낌은 크지 않지만, 일반적인 타력주행이 익숙한 운전자라면 회생제동은 보통으로 설정하는 게 더 편리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선 중앙 주행 보조(LKAS)가 결합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 기능이 탑재된 점도 만족스럽다. 교통 정체가 발생한 구간에서 ICC를 작동해보니 선행 차량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감속을 부드럽게 이어갔으며, 차선 중앙 보조 기능도 매끄럽게 연동됐다. 곡선 구간에서는 차선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조향하면서 안정적인 주행을 지속했다.
주행 중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의 실내 유입도 들으려고 노력을 해야 인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른 준중형·중형 SUV 모델과 비교하더라도 정숙성에서 큰 차이는 없는 정도로 무난하다.
씨라이언6를 시승하면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장점은 ‘과하지 않은 편안함’이다. 디자인은 비교적 세련됐고, 실내는 직관적이며, 주행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부드러운 감각을 제공한다. 여기에 PHEV의 높은 연료 효율까지 더해지면서 일상적인 출퇴근부터 장거리 주행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상품성을 갖췄다.
실제로 시승 간 기록한 연비는 20.8㎞/ℓ로 측정됐다. 도로 흐름에 맞춰 무난한 주행을 이어온 결과다. 이날 시승행사에 참석한 이들 중에서는 평균 연비가 이보다 높은 23.3∼27.8㎞/ℓ 수준을 기록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시승행사에서 최저 평균 연비는 17.9㎞/ℓ다. 이는 배터리 사용량과 연료 사용량을 복합적으로 계산해 도출한 연비 수치다. 복합 공인 연비는 15.2㎞/ℓ인데, 아무렇게나 막 달려도 공인 연비보다 높은 효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출시 가격이 저렴한 점도 씨라이언6의 가장 큰 무기다. 국내 판매가격은 3,750만원으로, 국산 일반 하이브리드(HEV) 준중형 SUV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HEV 모델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에 와이드 선루프와 빌트인 캠 2 플러스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3,850만원대인데, PHEV 모델인 씨라이언6가 이보다 저렴하다는 것은 ‘가성비’ 측면에서는 끝판왕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씨라이언6의 경쟁력은 특정 한 가지 요소보다 가격 대비 상품성, 편안한 주행감, 전동화에 따른 연비 효율, 그리고 국내 소비자를 고려한 편의사양을 고르게 갖췄다는 데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자동차라는 선입견만으로 평가하기에는 실제 상품성이 상당히 올라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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