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두려워할 필요 없어, 자신 있으면 다음타자 잡으면 돼” 꽃범호 격려와 김태군 쓴소리…KIA 아쿼가 달라졌어요[MD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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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시라카와 케이쇼가 19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네가 구위에 자신 있으면 다음타자 잡으면 돼.”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 도움을 잘 받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제리드 데일은 일찌감치 짐을 쌌고, 시라카와 케이쇼도 제 몫을 한다고 보긴 어렵다. 11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44다. 어쩌면 선발투수 복귀를 준비하던 이의리에게 밀려 롱릴리프로 전환할 수도 있었다.

2026년 6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러나 곽도규의 갑작스러운 내전근 부상으로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이의리는 셋업맨에 이어 사실상 마무리를 꿰차 승승장구한다. 이의리의 대반전이 KIA에 미친 임팩트가 워낙 커서 그렇지, 알고 보면 시라카와도 자기 자리에서 조용히 반전드라마를 쓰고 있다.

시라카와는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6.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KIA 입단 후 최고의 투구였다.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일 정도로 한화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근 3경기서는 16.1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65다.

포심 최고 148km에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다. 구위와 스피드가 엄청나게 빼어난 것도 아니고, 변화구 구사능력과 경기운영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다. 2년 전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시절보다 크게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과 격려가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볼넷을 주는 것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구위에 자신 있으면 볼넷을 주고 다음타자를 잡으면 되는 거지. 볼넷 안 주고 장타 맞는 것보다 볼넷 주고 다음 타자를 다시 잡는 게 낫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그것도 본인이 마음을 먹어야 하는데, 지금은 타자들이 뒤에 점수를 내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김)태군이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자꾸 얘기한다. 아직 어린 선수라서 그런 부분을 커버하면 성적이 조금씩 좋아질 수 있다”라고 했다.

시라카와는 19일 경기 직후 “되도록 긴 이닝을 던지려고 집중했다. 투수코치님이 메일 공격적으로 승부하라고 말씀해준다. 그걸 생각하면서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다. 기술적으로 크게 바뀐 건 없는데 멘탈, 생각하는 방식이 바뀐 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시라카와는 “볼 판정을 받으면 어쩌지? 이런 마음이 있었다. 이젠 볼넷을 주더라도 여기서 내가 막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승부한다. 또 맞아도 되니까 승부하자는 마인드로 바뀌었다”라고 했다. 당시 5회까지 노히트도 행진에 대해서도 “의식하면 더 안 된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2026년 6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경기 중반 잠시 흔들리자 김태군에게 혼났다. 시라카와는 웃더니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했다. 혼났다”라고 했다. 본인의 각성과 마인드 변화로 일단 위기를 넘겼다. 시라카와와 황동하가 어느 정도 버텨주면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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