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중진 의원들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자신을 중진들이 보완해 줘야 한다면서, 대표 사퇴론이 아닌 대여투쟁에 함께 힘을 보탤 것을 촉구했다. 동시에 총선 승리를 위해서 중진들부터 희생해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 등을 통해 인적 쇄신에 앞장설 것을 주문했다. 장 대표가 자신을 겨냥한 ‘대표 교체론’을 ‘중진 희생론’으로 받아치며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 “총선서 승리했을 때는 중진들 희생했을 때”
장동혁 대표는 19일 펜앤마이크 유튜브에 출연해 “1.5선 당대표라 정치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다”면서도 “부족하다면 누가 채워줘야 되냐. 중진 의원들이 채워줘야 된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보완해야 할 중진들이 오히려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어 장 대표는 “중진들이 모여서 한다는 얘기가 ‘대표 바꿔야 된다’였다. 그러면 누구로 바꾸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장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둘러싼 비판과 사퇴론이 반복되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경제와 안보를 비롯해 개헌, 주식시장 등 정부의 각종 현안을 거론하며 “하나하나가 거의 역대급인 사건들인데 우리가 제대로 공격하고 있느냐. 제대로 싸우고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소모적인 당내 갈등에 당력이 소진되면서 정작 대정부·대여투쟁에 힘을 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 대표의 화살은 중진 의원들에게로 향했다. 당내에서 장 대표 체제를 둘러싼 중진들의 움직임이 잇따르며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국민의힘 3선 의원들은 만찬 회동을 갖고 장 대표 체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정점식 원내대표를 구심점으로 당이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일에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을 의식한 듯 장 대표는 ‘중진 역할론’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국민들의 삶은 타들어가고 있는데 (중진들은) 매일 모여서 ‘당대표 물러나야 된다’, ‘장동혁으로는 총선 진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며 “중진들의 경험을 가지고 비판을 하고 대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중진들의 정치적 경험과 내공을 지도부 흔들기가 아닌, 대여투쟁 방향성 제시와 정책적 대안 마련에 써달라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중진 희생론’도 꺼내 들었다. 그는 “‘젊은 당대표가 왔으니까 우리 중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새롭게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꿀 수 있도록 희생하자’고 한 마디 하면 다음 총선에서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을 염두에 두고 지도부 교체에 나설 것이 아니라, 중진들부터 희생해 젊은 인재들에게 길을 터주는 선당후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장 대표는 ‘대표 교체’가 아닌 ‘당 체질 개선’을 통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적극적으로 가동해 당협위원장 교체 등 조직 정비와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또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도 강조했다. 당협위원장 결정 과정에 당원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등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당원들의 목소리를 더욱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장 대표는 반복되는 당내 사퇴론에 맞서 중진들의 역할과 희생을 요구하는 한편,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오는 26일 당대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쇄신안 발표도 예고한 만큼, 임기 후반기 장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당 개혁의 고삐를 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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