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곤두박질’ 빗썸, 이목 쏠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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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실적이 올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 뉴시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실적이 올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실적이 올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매출이 크게 하락했을 뿐 아니라, 대규모 순손실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또 다시 명확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빗썸의 이러한 실적 행보는 상장 의지를 적극 드러내며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상태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 시황 침체에 속절없이 추락하는 실적

빗썸의 실적이 올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근 공시 및 발표된 바에 따르면, 빗썸은 2분기 별도기준 863억원의 매출액과 121억원의 영업이익, 2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5.81%, 영업이익은 43.97% 줄고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상반기 실적 또한 하락세가 가파르다. 빗썸은 올해 상반기 1,688억원의 매출액과 149억원의 영업이익, 1,0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73%, 83.43% 감소했고, 당기순손익은 역시 적자전환했다.

빗썸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2025년 활기를 띠었던 가상자산 시장은 올해 들어 그 열기가 차갑게 식었다. 가상자산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시세의 경우 지난해 10월 1억8,000만원에 육박했던 것이 현재 9,000만원대로 반토막난 상태다.

빗썸은 2028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뉴시스
빗썸은 2028년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뉴시스

무엇보다 빗썸의 실적은 사업구조상의 한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이 거래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시황이 좋으면 실적에 날개를 달지만, 시황이 좋지 않을 때의 추락 또한 무척 가파르다. 

이는 빗썸의 과거 실적 추이를 통해서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빗썸은 2020년 2,18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1년 1조99억원으로 급등했다가 2022년 다시 3,201억원으로 내려앉은 바 있다. 빗썸 뿐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비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크게 위축된 모습이 확인된다.

다만, 빗썸의 경우 상장 의지를 적극 드러내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부진에 빠진 실적이 더욱 눈길을 끈다.

빗썸은 앞서도 적극적인 상장 의지를 내비치는 한편, 실제 추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른 대비와 대규모 오지급 사태 등으로 본격적인 상장 추진이 거듭 연기된 바 있다. 이에 빗썸은 이달 초 오는 2028년을 목표로 제시하며 구체적인 상장 추진 계획을 내놨다. 올해 내부통제 체계 강화 등 준비를 마치고, 내년에 예비심사 청구를 거쳐 2028년 업계 최초 상장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단계적 추진 계획을 밝힌 것이다.

실적은 상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부진한 실적은 물론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불확실성은 상장을 추진하는데 있어 상당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빗썸 역시 이러한 문제를 잘 알고 있다. 빗썸은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내실 경영 체계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모델을 다각화해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보완하는 한편, 유동성 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상장 이후에도 주주가치를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빗썸은 남은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의존도 완화를 비롯한 사업구조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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