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시청 앞에 위치한 더 플라자 서울, 오토그래프컬렉션 호텔(이하 더 플라자 호텔)을 ‘하이엔드 호텔’로 리뉴얼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최근 더그랜드롯데 서울 호텔이 새롭게 문을 여는 등 서울 내 럭셔리 호텔이 줄줄이 오픈 예정인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되는데, 리뉴얼 후 선택할 새로운 호텔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먼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는 더 플라자 호텔을 ‘7성급 하이엔드 호텔’로 대대적인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텔 등급 평가 기준으로는 ‘5성 호텔’이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5성 호텔이 난립하고 있는 만큼 기존 5성 호텔보다 고급스러운 호텔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더 플라자 호텔은 올해 9월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고, 내년 초부터 리모델링에 돌입한다. 리모델링 기간은 약 3년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2010년 리모델링이 이뤄진 이후 약 16년 만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시설 개보수다.
이번 리모델링은 서울시 소공 1·2·3지구 통합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소공 1지구 더 플라자를 비롯해 2지구 한화빌딩, 3지구 한화금융플라자를 전면 재단장한다. 세 곳 모두 준공된 지 30년 가까이 된 노후 건물로 기존 골조를 유지한 채 리모델링한다.
내년부터 약 3년간 공사를 진행한 후 재오픈을 하게 되면 더 플라자 호텔의 리뉴얼 오픈 시점은 2029∼2030년으로 전망된다. 이 시점은 △2027년 로즈우드 서울(용산 더파크사이드 서울) △2030년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2031년 리츠칼튼 서울 이오타(남산 밀레니엄힐튼서울 재개발) 등 서울 내에 럭셔리 호텔이 줄줄이 오픈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특히 거리가 멀지 않은 만다린 오리엔탈 서울 호텔이나 리츠칼튼 서울 이오타 호텔과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도 더 플라자 호텔 리뉴얼에 공을 들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우선 디럭스 위주의 객실을 최고급 스위트룸으로 바꾸고 객실 내 업무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객실 수를 줄이고 프리미엄 럭셔리를 지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식음(F&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유치하고, 문화·예술 콘텐츠를 강화하며, 옥상정원 마련 등 시민 휴식 공간도 확대한다.
‘하이엔드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더 플라자 호텔의 차기 브랜드 선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더 플라자 호텔을 리모델링한 후 럭셔리 독립 호텔 연합체인 ‘더 리딩 호텔스 오브 더 월드(LHW)’ 가입을 추진한다.
LHW에는 △리츠 파리 호텔 △더 캐피톨 켐핀스키 싱가포르 △카펠라 싱가포르 △카펠라 방콕 △카펠라 우붓 발리 △더 오쿠라 도쿄 △콘스탄스 르 프랭스 모리스 등 전 세계에서 럭셔리 호텔로 대표되는 호텔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신라호텔과 시그니엘 서울이 LHW 소속 호텔이다.
LHW 가입 자격으로는 △메리어트·힐튼·아코르·하얏트·IHG(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같은 글로벌 거대 체인에 속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경영되거나 독립 럭셔리 그룹에 속한 호텔이 대상이다. 실제로 메리어트 계열이나 아코르·힐튼 등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내건 럭셔리 호텔 중에서는 LHW 회원사로 가입한 호텔이 없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 플라자 호텔은 독자 노선을 걸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LHW에 신규 호텔로 가입하기 위해선 기존 LHW 회원 호텔의 공식 추천(Referral)이 필수 요건 중 하나라는 점이 쉽지 않은 대목이기도 하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예약망을 이용하지 않게 되면 당장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특정 호텔 체인의 충성 고객들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호텔 체인과 협업을 지속하는 대신 브랜드 등급을 현재보다 높은 ‘럭셔리’ 브랜드로 변경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재 더 플라자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 풀 서비스’ 등급인 ‘오토그래프컬렉션’을 달고 있다. 메리어트의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독창성과 개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라이프스타일 포트폴리오로 분류되는데, ‘부티크 호텔’이 메리어트와 손을 잡을 때 많이 선택하는 브랜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더 플라자 호텔을 ‘7성급 럭셔리 호텔’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만큼 글로벌 호텔 체인과 브랜드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다면 오토그래프컬렉션보다 높은 등급의 브랜드로 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다.
메리어트와 계속해서 손을 잡고 이어간다면 더 플라자 호텔은 △에디션 △리츠 칼튼 △럭셔리 컬렉션 △세인트 레지스 △W 호텔 △JW 메리어트 등 6개 중 브랜드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JW 메리어트와 리츠 칼튼, 럭셔리컬렉션 브랜드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JW 메리어트는 서울에만 이미 두 곳(강남·동대문), 리츠 칼튼은 서울 남산에 짓고 있는 호텔이 선점했고, 럭셔리컬렉션도 조선 팰리스가 이미 내걸고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더 플라자 호텔이 메리어트와 협업을 이어간다면 에디션과 세인트 레지스, W호텔 등 3개 브랜드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메리어트와 동행을 끝낸다면 아코르의 ‘래플스’ 또는 ‘소피텔 레전드’, 힐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등 럭셔리 브랜드 선택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LHW 가입을 검토하는 동시에 글로벌 호텔 체인과 협업을 이어갈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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