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목에 혹 13개, 목소리 잃을 위험에 집 정리까지"…암 투병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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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은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해 암 진단부터 수술, 완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밝혔다./박소담 소셜미디어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소담이 과거 갑상샘 유두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 목소리를 영구적으로 잃을 뻔했던 긴박했던 순간과 처절했던 회복 과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박소담은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에 출연해 암 진단부터 수술, 완치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밝혔다.

과거 연극,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다작하며 '충무로의 공무원'이라 불렸던 그는 영화 '유령' 촬영 당시 심각한 체력 저하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감을 겪었다.

단순한 '번아웃'으로 여겼던 박소담은 촬영 후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2021년 11월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뒤 충격적인 결과를 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박소담은 "목에 혹이 13개가 있었고 림프절까지 전이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배우로서 생명과도 같은 목소리를 상실할 위험이 컸다. 가장 크기가 큰 혹이 고음을 담당하는 신경 부위에 붙어 있어, 암세포가 신경을 침범할 경우 목소리를 잃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배우 박소담이 과거 갑상샘 유두암 진단을 받았을 당시 목소리를 영구적으로 잃을 뻔했던 긴박했던 순간과 처절했던 회복 과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MBC '오늘을 버틴 노래-플레이리스트 109'

박소담은 "드라마에서 봤듯이 교수님께서 '암입니다'라고 말하는데 옆에 있는 엄마의 얼굴을 보지 못하겠더라. 아빠도 말없이 나갔다. 우셨던 것 같다"며 암 진단 당시의 먹먹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즉시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예정된 영화 홍보 활동도 모두 중단했다.

장기 치료 및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 전 집안 물건을 정리하기까지 했다는 그는 "수술 들어가기 전에는 콧줄을 끼고 한 달 있어야 할 수도 있고 회복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혹이 13개였지만 림프절에서 멈춰 항암 치료는 안 해도 됐다"고 전했다.

수술 후 일상 복귀 역시 쉽지 않았다. 성대 근육을 쓰지 못해 아이 같은 목소리가 나왔고, 정상적인 목소리를 되찾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머리를 감는 것조차 여동생의 도움이 필요할 만큼 체력이 떨어진 그는 회복을 위해 어릴 적부터 연이 깊은 석촌호수를 매일 걸었다. 평소 15분 거리조차 숨이 차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였지만, 선캡을 쓰고 호숫가를 돌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박소담은 "친한 사람들은 '석촌호수가 네 눈물 아니냐'고 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 감정을 흘려보내며 치유받은 곳"이라고 되새겼다.

2022년 2월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박소담의 삶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34일간 혼자 유럽으로 떠나 아이슬란드까지 직접 운전해 오로라를 보는 등 홀로만의 시간을 즐겼다.

2013년 데뷔 이후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검은사제들', '기생충' 등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소담은 현재 차기작 영화 '경주기행'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안 아팠으면 좋았겠지만 '나 잘 아팠던 것 같다'는 말을 한다. 당시에는 나 자신을 잠깐 놓쳤던 것 같다"며 "1~2년 전만 해도 내 이야기를 잘 못 꺼냈는데, 나의 이야기를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스스로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누구보다 나 자신을 잘 돌보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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