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빨라지면서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수요 선점에 나섰다. 사전예약 기간을 앞당기고 물량과 할인 혜택을 늘리는 한편, 고물가를 겨냥한 실속형 상품부터 수천만원대 로봇까지 선택지를 대폭 넓혔다.
올해 추석은 9월25일이다. 명절 준비 기간이 짧아진 데다 사전예약을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려는 수요가 늘면서 유통사들은 예년보다 일찍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우선 백화점업계는 전통적인 한우·과일 중심에서 벗어나 가전과 뷰티, 리빙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약 190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고 인기 상품 물량을 최대 두 배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사전예약 매출이 각각 95%, 120% 증가한 점을 고려해 한우 구이용 상품과 간편 수산물, 혼합 과일세트를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37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한우는 5~10%, 굴비는 20~30%, 청과는 10~25%, 건강식품은 최대 65% 할인한다. 자체 한우 브랜드와 함께 인기 음식점의 갈비·간장게장 등을 상품화한 미식 선물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3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약 300종을 최대 25% 할인 판매한다. 예약판매 물량은 지난해 추석보다 20% 늘렸다.
올해는 바카라 텀블러와 헤스텐스 기능성 베개, 뱅앤올룹슨 무선 이어폰 등 식품 이외 상품도 전면에 배치했다. 받는 사람의 취향과 생활방식을 고려해 선물을 고르는 소비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약 300종을 최대 30% 할인한다. 1++ 등급 한우를 비롯해 성게알과 한우, 레드샤인머스캣, 캐비어, 유기농 올리브오일을 한데 담은 160만원짜리 ‘프리미엄 오색진미 세트’도 내놨다.
대형마트는 할인과 증정 혜택을 앞세워 실속 수요 공략에 집중한다.

이마트(139480)는 다음달 16일까지 42일간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행사카드 결제나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상품에 따라 최대 50% 할인한다. 명절 대표 품목인 사과·배 인기 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40%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900여개 상품을 준비하고 4만~6만원대 과일과 10만원 미만 축산, 5만원 미만 김·견과 상품을 늘렸다. 롯데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서 사전예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5%에서 2024년 60%, 지난해 70%로 상승했다.
이커머스업계도 배송 편의와 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고객 확보에 나섰다.
컬리는 한우와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디저트 등 1800여개 상품을 최대 77% 할인한다. 4만원 이하 일부 실속형 상품까지 무료배송 대상을 넓히고, 80여개 상품은 추석 전 원하는 날짜를 지정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SSG닷컴은 지난해보다 선물세트 물량을 10% 확대하고 1만원 안팎 실속형 상품 수를 18% 늘렸다.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0% 할인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20만원의 적립 또는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편의점업계는 전통적인 명절 선물보다 캐릭터와 로봇, 금, 고가 와인 등 이색 상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GS25는 약 600종을 마련했다. 550만원짜리 소셜로봇과 금메달,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949만9000원짜리 5대 샤토 와인 세트까지 선보인다. 동시에 모둠전과 만두, 김치 등 1만~5만원대 먹거리도 함께 구성했다.
CU는 710여개 상품을 준비했다. 피카츄 과일세트 등 포켓몬 상품 20종과 안마의자, 로봇 개, 3100만원짜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설 CU의 10만원 이상 선물 매출이 전년보다 39.2% 증가한 점을 반영해 고가 상품을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은 헬로키티 굿즈와 롯데호텔 디저트 등 젊은 고객층의 취향을 겨냥한 60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한우·굴비 등 신선식품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약 30% 늘리고 1~2인이 먹기 좋은 소포장 한우 세트를 별도로 마련했다.
호텔업계는 셰프와 소믈리에의 전문성, 호텔 고유의 경험을 상품에 녹였다.
호텔신라(008770)는 한우와 수산, 주류, 라이프스타일 상품 등 144종을 준비했다. 헤드 소믈리에가 고른 한정 생산 와인·위스키와 호텔 단독 햄퍼를 선보이고, 전문 배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전달하는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정육과 수산, 김치, 리빙 상품 등 110여종을 선보인다. 10만~20만원대 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희귀 와인과 산삼 제품 등 고가 상품도 강화했다. 조선호텔 김치 세트는 지난해 2종에서 올해 5종으로 늘렸으며 호텔의 공간과 역사를 향으로 표현한 디퓨저와 타월도 새롭게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선물 전략은 가격 부담을 낮춘 실속형 상품과 희소성을 내세운 고가 상품을 동시에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품목과 가격 중심이던 선물 선택 기준도 받는 사람의 취향과 생활방식, 구매·배송 편의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세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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