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생애 첫 타격왕을 노리고 있다. 9회 조병현에게 뽑아낸 안타에서 물 오른 타격 기술을 볼 수 있었다.
18일 기준 타율 1위는 구자욱이다. 0.357로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0.356)를 소폭 앞서고 있다. 전반기(0.339)도 훌륭했지만, 후반기(0.409)는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18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구자욱은 5타수 2안타 1도루 2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두 타석은 루킹 삼진과 2루수 땅볼로 숨을 골랐다. 6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 안타로 기세를 끌어 올렸다. 다만 최형우의 1루수-유격수-2루수 병살 때 아웃됐다. 8회 1사 네 번째 타석은 헛스윙 삼진.
9회초 대형 사고가 터졌다. 8회말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이 2-1 리드를 잡은 상황. 삼성은 세이브를 위해 김재윤을 올렸다. 하지만 6피안타와 실책 1개, 폭투 2개가 나오며 대거 4실점했다. 2-5로 삼성의 패색이 짙었다.


삼성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승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흐름이 꺾였다.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순간 구자욱이 타석에 섰다. 초구는 루킹 스트라이크. 2구는 바깥쪽 볼. 1-1 카운트에서 3구 포크볼을 정확히 때렸다. 하지만 타이밍이 약간 빨라 우측 파울라인을 넘어갔다. 구자욱은 연이어 파울을 치며 버텼다.
엄청난 기술을 선보였다. 2-2 카운트에서 7구 148km/h 포심이 몸쪽으로 바짝 붙었다. 볼이었지만 2스트라이크로 몰렸기에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었다. 구자욱은 순간적으로 한 손을 놓으며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혔다. 결과는 내야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
이날 중계에 참여한 장성호 KBS N SPORST 해설위원은 "이 어려운 카운트를 이겨냈다. 몸쪽으로 정말 바짝 붙는 공이었다. 배트 빠지는 거 보시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장성호 해설은 현역 시절 2100안타를 때려낸 전설이다. 10년 연속 3할 타율을 자랑하는 타격의 달인. 전설 중의 전설도 구자욱의 타격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구자욱은 의도적으로 애매한 타이밍에 도루를 감행했다. 3루 주자는 김지찬. 만약 공이 2루로 연결됐다면 김지찬이 홈을 노릴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조형우는 송구하지 못했고, 구자욱은 안전하게 2루에 안착했다. 최형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구자욱의 야구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삼성은 4-5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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