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을 뒤집은 기발한 상상…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시사위크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평범한 주택가를 걷다 문득 쓰레기통을 뒤지는 공룡을 떠올렸다. 이 기발한 상상은 한 편의 거대한 공룡 블록버스터로 이어졌다. ‘팔로우’로 일상의 공간을 낯설고 불길하게 뒤바꾸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이 이번에는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로 자신의 장기를 한층 큰 스케일로 펼쳐낸다.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하루아침에 선사시대로 옮겨진 오크 스트리트에서 공룡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맞닥뜨린 플랫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앤 해서웨이와 이완 맥그리거가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메이지 스텔라, 크리스티안 콘베리가 가족으로 함께한다.

가장 흥미를 자극하는 지점은 공룡이 등장하는 ‘공간’이다. 영화는 거대한 섬이나 테마파크가 아닌 누구에게나 익숙한 주택가를 무대로 삼는다. 집과 골목, 뒷마당은 물론 지붕과 지하실, 가족들이 함께 저녁을 먹던 거실까지 가장 안전해야 할 일상의 공간이 순식간에 생존을 위한 사투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이러한 설정은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의 장기와도 맞닿아 있다. 2010년 ‘아메리칸 슬립오버’로 장편 데뷔한 그는 ‘팔로우’(2015)를 통해 독창적인 장르 감각을 인정받았고, 이후 ‘언더 더 실버레이크’(2019)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어왔다. 특히 평범하고 익숙한 일상의 공간을 어느 순간 낯설고 불길한 곳으로 뒤바꾸며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왔다.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이어진다.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은 이번 작품이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서 공룡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가장 익숙한 공간에 가장 비현실적인 존재를 불러들이며, 평범했던 일상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데서 오는 공포를 더했다.

배경이 되는 오크 스트리트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은 “기이하고 환상적인 생명체가 등장하기 때문에 배경이 되는 마을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제작진은 실제 주택과 뒷마당, 거리를 활용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1980년대 가구와 벽지, 생활 소품을 채우고 감독 특유의 카메라 워크와 줌, 스플릿 디옵터 등 클래식한 영화적 기법을 활용해 1982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완성했다.

제작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스타워즈’ ‘스타트렉’ ‘클로버필드’ 시리즈 등에 참여한 J.J. 에이브럼스가 제작을 맡고 ‘팔로우’에서 데이빗 로버트 미첼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마이크 지올라키스 촬영감독도 다시 힘을 보탰다. ‘업’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마이클 지아키노가 음악을 맡았으며 ILM이 공룡을 비롯한 선사시대 생명체의 시각효과를 구현했다.

특히 ILM은 고생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공룡을 디자인하되 현대 동물의 움직임과 특성까지 연구해 피부의 질감과 근육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촬영 현장에서는 퍼포먼스 배우와 공룡 머리 모형, 증강현실 도구 등을 활용했고, 초대형 뱀 티타노보아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실물 크기의 모형까지 제작했다. 현실적인 주택가와 최첨단 VFX로 구현한 선사시대 생명체를 한 공간에 놓으며 영화가 내세운 이질적인 세계를 완성했다.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평범한 일상을 뒤집은 기발한 상상… ‘오크 스트리트의 마지막 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