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후폭풍] 김민석-정청래 미묘한 관계 지속

시사위크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이 확정되자 정청래 후보와 포옹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이 확정되자 정청래 후보와 포옹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낙선한 정청래 전 대표의 패배 직후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54.0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 전 대표(45.92%)를 제치고 승리했다. 그러나 재선에 실패한 정 전 대표가 직후 이동 중이던 차량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켜고 “김민석 후보(대표)는 이겼지만, 그의 주장은 진 것이 많다”고 언급하며 후폭풍이 일기 시작했다.

이는 앞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의 본질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라고 주장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 도입된 선호투표제를 패배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 2순위 표를 더하기 전에는 5%p 정도 (차이로)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도 선호투표제와 3위 송 의원의 존재가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 의원이 전당대회 기간 정 전 대표를 향해 강경한 비판을 이어간 데다 친명(친이재명)계 성향의 송 의원 표심 중 2순위 표가 김 대표에게 대거 쏠렸기 때문이다. 컷오프된 고민정 의원이 3위로 올라왔다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송 후보 측 관계자 역시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송 의원의 연설이 화제가 됐다. (이를 통해) 정 전 대표가 연임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생겼다”며 “송 의원의 2순위 표가 아니었다면 김 대표의 당선도 확실치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지난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청래,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또한 정 전 대표는 이날(17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며 김 대표의 조직력으로 인해 패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고, 정권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만큼 “이 사람 저 사람 빼고 누구와 총선에서 승리하라는 말이냐”며 김 대표의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꼬리를 단 것은 정 전 대표의 정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전망 투표’가 아닌 ‘회고 투표’로 프레임이 흐르면서 정 전 대표가 손해를 봤다”며 “정 전 대표로서 최선의 선택이 강성 지지층을 위한 라이브 방송이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패배 여파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분당 및 탈당설’까지 거론되자 정 전 대표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절대 탈당하지 말고, 정청래와 함께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 사이에서는 정 전 대표가 과거 대선 경선 패배 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던 이낙연 전 대표의 사례처럼 독자 노선을 걷기보다는 컷오프 속에도 당에 남아 끝내 당대표까지 올랐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당내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9일 김 대표를 비롯해 정 전 대표와 송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7일 “이번 만찬은 당의 통합과 민생과 경제를 살피는 당정청 간의 국정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만찬이 분열된 민주당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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